[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엠케이전자, 흐려진 '중국 효과' 되살린다③현지 시장 공략 및 IPO 추진, 엔비디아 협업 가능성 제기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11 07:33:39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케이전자의 신성장동력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주력 품목인 본딩와이어 전체 수요 중 40%를 차지하는 나라다. 앞서 엠케이전자는 현지 법인을 세웠으나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실적이 부진하는 등 관련 효과가 미미해졌다.엠케이전자는 신제품으로 중국 내 입지 강화를 노린다. 전기차 산업 확산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진 전력반도체용 '알루미늄 와이어'가 대상이다. 중국은 유럽, 미국 등과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궁극적으로는 엔비디아와도 연계된다. AI 반도체로 급부상한 엔비디아의 또 다른 먹거리는 차량용 반도체다. 커넥티드카 등 프리미엄 완성차에 쓰이는 시스템온칩(SoC)다. SoC가 연결되는 전력반도체 등 공급망을 엔비디아에서 직접 관리하는 추세로 엠케이전자와의 협업이 예상된다.
◇레거시 반도체 키우는 중국, 본딩와이어 선두의 '미소'
엠케이전자의 주력은 머리카락 굵기 10분의 1 수준으로 얇은 금속 선인 본딩와이어다. 본딩와이어는 반도체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리드프레임과 칩을 연결해준다. 금, 은, 구리 등이 원료다.
엠케이전자는 한국 외에도 중국 쿤산에 공장을 두고 있다. 2018년부터 가동 중이다. 국내외 반도체 패키지 소재를 다루는 경쟁사 대비 조기 설립하면서 중국에서의 우위를 점한 상태다. 이는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 엠케이전자는 일본 다나카금속과 니폰금속, 독일 헤라우스 등을 제치고 본딩와이어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쿤산법인 설립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022년 미끄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한 달 동안 공장이 멈춰선 탓이다. 당시 중국 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도 미쳤다.
그러다 2023년 반등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 1549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츨 증대 및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특히 수익성이 개선된 건 발광다이오드(LED) 고객 대상 범용 제품 중심에서 집적회로(IC),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품목 거래를 늘린 덕분이다.
올해는 반도체 시장 반등이 예상되면서 엠케이전자 쿤산법인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경우 미국 제재로 첨단 반도체 발전 속도가 더디지만 성숙(레거시) 공정은 압도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엠케이전자가 생산하는 본딩와이어는 전력반도체 등 레거시 칩에 주로 쓰인다. 현지 업계 방향과 엠케이전자의 강점이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전력반도체란 전력을 변환, 변압, 분배, 제어하는 부품이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정책적으로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나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자 전력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대거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력반도체 기술 및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글로벌 제조기지를 보유한 중국 내수시장까지 더해지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무기' 알루미늄 와이어, 본격 사업화
엠케이전자는 중국 전력반도체 수요 증대에 따라 신규 아이템도 준비 중이다. 주인공은 '알루미늄 와이어'다.
통상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력반도체 패키징에는 구리 와이어를 쓴다. 전기전도도가 높고 생산성이 좋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등 전반적인 스펙이 높아지면서 고전압에 유리한 알루미늄 와이어가 뜨고 있다. 뛰어난 내습성과 적은 비저항성으로 해당 제품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가 측면에서도 구리 대비 알루미늄이 유리하다.
현재 알루미늄 와이어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작년 기준 점유율 65%에 달한다. 엠케이전자는 쿤산법인에서 일부 생산 중이고 국내에서는 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
엠케이전자는 아직 중국 내 점유율은 미미하나 기보유한 네트워크, 와이어 노하우 등을 결합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관련 투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 결정은 쿤산법인 지분 96.49%를 확보한 엠케이전자 홍콩법인이 내린다.
엠케이전자 관계자는 "2023년 1500억원대 매출과 3% 영업이익률로 흑자로 돌아섰다면 2024년에는 1500억원대 매출액과 4% 영업이익률이 목표"라면서 "알루미늄 와이어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게 기대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추후 중국에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 쿤산법인이 안정화하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와의 중장기적인 협력이 관측된다. 엔비디아는 현대자동차, 벤츠, 볼보 등에 자율주행 칩을 공급한다. 최근 이와 연동되는 전력관리칩(PMIC), 이미지센서 등도 엔비디아가 선택하는 흐름으로 관련 업체들은 엔비디아와 논의를 거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엠케이전자도 엔비디아와 다각도로 이야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HBM 기대감' 테크윙, 독립성 없는 이사회
- LGD 인사 키워드 '안정', 다음 기약한 정철동 사장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붉게 물든 폴더블·TV 공급망, 국내 기업 '적색경보'
- [CAPEX 톺아보기]LG이노텍, 애플 공급망 재편 본격화에 '긴축 재정' 돌입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레드 디스플레이' 공습, 삼성·LG마저 흔들린다
- 엠케이전자, '실리콘 음극재' 안정성 높이는 특허 등록
- [Company Watch]픽셀플러스, 전방산업 부진 이겨내고 '흑자전환'
- '20조 투입' 삼성, 반도체 태동지 기흥서 반전 모색
- [한국 반·디·배 할퀴는 중국]늘어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설 길 잃은 토종기업
- 'HBM 살려라' 삼성, 한·일 반도체 R&D 거점 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