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4조 노리는 넥슨, 덩달아 신난 넥슨게임즈 설립 1년반된 개발 자회사, 실적 성장세 지속…중국매출 기대 이하에 주가는 '주춤'
이상원 기자공개 2023-10-20 08:56:5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게임사 '3N' 가운데 넥슨만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가며 업계 최초 연매출 4조원을 노리고 있다.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3분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존 대표작과 함께 흥행에 성공한 신작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히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게임이 일본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통해 넥슨게임즈의 실적도 덩달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내년 신작 출시로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3분기도 호실적 전망…업계 최초 매출 4조 넘본다
넥슨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이 전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은 1099억~1198억엔이다. 영업이익은 366억~455억엔이다. 여기에 적용한 환율은 909.1원으로 이를 감안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최대 1조888억원, 4041억원 수준이다. 각각 전년 대비 최대 15.5%, 32.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결과는 역성장하는 엔씨소프트 또는 적자인 넷마블과는 대조적이다. 넥슨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다양한 흥행작이 주효했다. 지난 2분기 'FC 온라인(구 피파 온라인)'은 6분기 연속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프라시아 전기는 출시 두 달만인 지난 6월 누적 매출로 이미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6월 말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출시 하루만에 스팀 유가 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랐다. 누적 판매량은 100만장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 시장이 침체되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넥슨 만큼은 예외로 사실상 독주체제인 셈이다. 1, 2분기에 각각 5406억원, 26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는 매출액 1조192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넥슨은 올해 국내 게임 업계 최초 매출 4조원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상반기까지 이미 매출 2조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빌딩앤파이터' 출시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남은 하반기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스타도 불참하면서 막판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넥슨게임즈, 실적은 '쑥쑥'…주가는 '주춤'
넥슨을 따라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도 덩달아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6% 늘어난 534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은 43.6%, PC는 9.5%, 기타 0.4%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넥슨게임즈는 2022년 2월 넥슨의 게임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해 탄생했다. 다만 실적 전망과는 달리 넥슨게임즈의 주가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지난 6월 2만52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 1만4000원대에 머물러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중국에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의 초기 성과가 부진한 것이 컷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이미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초반 유저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공식 홈페이지 기준 사전예약자수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웨이보, 바이두, 위챗 등 주요 플랫폼 검색지수에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단기간내에 달성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3분기 일평균 매출은 2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내년에 예정된 업데이트를 거치면 중국에서도 충분히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서구권 유저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한 '퍼스트 디센던트'로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 마지막 개발 단계로 언리얼5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한 루터슈터 게임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이 장점인 가운데 연말에 출시 예정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쉬운 중국 초기 성과와 달리 글로벌 지역에서 블루 아카이브 IP 영향력 확대와 이에 따른 매출 증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장은 실적이 좋지 못하지만 블루 아카이브의 웨이보 일 검색량이 500~1000만건 사이로 출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정도로 해당 IP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