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윤상현 대표 출근지 '커머스→엔터부문'으로 서초구에서 마포구로 집무실 변경, 재무통 수장 '홈쇼핑에 이은 엔터사업' 총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12 07:33:5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커머스부문을 이끌던 윤상현 대표가 최근 엔터테인먼트부문(엔터부문)까지 겸직하면서 업무 비중에 변화가 생겼다. 사업구조·성격이 다른 두 부문을 모두 경영하기 힘든 만큼 엔터부문에 보다 힘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역할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9일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는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주요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CJ ENM의 커머스부문이 위치한 서초구 본사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엔터부문이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최근 결정됐다”고 밝혔다.
CJ ENM의 사업은 크게 TV채널과 콘텐츠 제작·유통 중심의 엔터부문과 TV홈쇼핑 등 상푼 판매 채널 운영이 주력인 커머스부문으로 구성된다. 두 부문은 사업구조와 성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각각의 대표를 두고 운영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2024년 CJ그룹 정기인사를 발표한 2월까지만 해도 구창근 전 대표의 엔터부문과 윤 대표의 커머스부문이 포진한 ‘각자 대표’ 체제가 유지됐다. 2024년 3월에 개최한 정기주총에서도 구 전 대표는 의장을 맡아 상정한 의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 말경에 구 전 대표가 갑자기 사임 의사를 표했다. 공식적으로는 본인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사임을 요청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업계에서는 엔터부문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CJ그룹의 후속 인사로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CJ ENM은 윤 대표에게 커머스부문에 이어 엔터부문 수장까지 겸직시키기로 결정했다. CJ ENM이 구 전 대표의 사임으로 윤 대표 ‘단독 체제’ 변경됐다고 올해 4월 5일 공시한 배경이다.
다만 두 사업부문 대표 겸직도 무리가 뒤따랐다. 미디어플랫폼(TV채널, OTT 플랫폼, 콘텐츠 유통, 광고사업), 영화드라마(콘텐츠 제작과 판매, 영화 제작 및 배급, 공연 기획 및 제작), 음악(음반·음원사업, 연예 매니지먼트, 콘서트) 등의 엔터부문을 경험한 적이 없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윤 대표가 CJ ENM 커머스부문을 이끌기 이전에는 재무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임원이라는 부분이다. CJ ENM은 2021년 향후 5년 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실탄 마련과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자산유동화를 진행했다.
CJ ENM은 이러한 자산유동화를 올해 중에 마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황득수 CJ ENM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표가 엔터부문 대표를 맡아 힘을 더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커머스부문보다는 엔터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 과제로 꼽히는 만큼 윤 대표의 대부분의 일정을 서울 마포의 상암 센터에서 소화하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대신해 올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이선영 MD본부장이 커머스부문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CJ ENM 관계자는 "윤 대표는 그동안 커머스부문을 이끌며 성과를 도출했고 엔터부문 대표는 이번에 새로 맡은 것으로 이에 따른 업무 체계와 사업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당분간 상암센터로 출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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