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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엔비디아를 꿈꾸는 기업들]네이버, 삼성 이어 인텔과 동맹 '반대전선 구축'대안 찾기 본격화, AI 가속기 '가우디' 테스트 한창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12 07:48:56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산업이 본격 개화하면서 엔비디아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세워 AI 서버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면서다. 문제는 커진 엔비디아 영향력 만큼이나 의존도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가격은 수천만원으로 뛰었고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은 '탈엔비디아'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칩 개발에 나서거나 대체 업체와 협력하는 식이다. 엔비디아 시대에 맞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가 반도체 파트너를 추가했다. 중앙처리장치(CPU) 1위이자 AI 시장에서 반격을 노리는 인텔이 주인공이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각자의 동맹전선을 넓히게 됐다.

주목할 부분은 본격적인 협업이 이뤄지기 전 공식발표가 나온 점이다. 더욱이 최신 제품에 대한 것도 아직 아니다. 이는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엔비디아를 배제하는 '탈엔비디아' 기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AI 임원 '미국 총출동', 아시아 넘어 글로벌 진출 시동

네이버클라우드는 11일 인텔,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가우디' 기반 새로운 AI 칩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알렸다. 앞서 개최된 '인텔 비전 2024'에서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키노트에서 이같은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해당 행사에서 최수연 네이버 CEO는 영상을 통해 "네이버는 전 세계적으로 7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한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다. 인텔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펫 겔싱어 인텔 CEO(왼쪽)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업계에서는 인텔 CEO 세션에서 네이버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파운드리 등 반도체는 물론 데이터센터 등 정보기술(IT) 전반에서 공동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협력해오고 있다. AI 산업에서 절대적으로 대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네이버가 아태 지역에서 중요한 AI 프로바이더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현장 반응을 전했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인텔의 자체 AI 가속기 가우디다. 현재 가우디2까지 나왔고 가우디3는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제작은 TSMC가 담당한다.

'NICL'을 이끌게 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이날 인텔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세한 내용을 다뤘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이피션시 이사는 화상 연결해 "우선 가우디2를 검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기본적 능력은 평가했으나 여러 SW를 조합해보는 등 다양한 테스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가우디2 및 가우디3 사용 여부는 미정이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두 회사는 'AI 공동 연구센터(NICL)'을 설립하기로 했다. 카이스트(KAIST)와 서울대, 포스텍 등 국내 20여개 연구실 및 스타트업도 참여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맨 처음부터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고비용 LLM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련 솔루션까지 제안할 수 있는 곳은 미국과 중국 빅테크를 제외하면 거의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다"고 협력 배경을 이야기했다.

◇마하-가우디, 경쟁 구도 아닌 '투트랙' 유력

인텔은 가우디 시리즈가 엔비디아 최신 칩인 'H100'보다 뛰어남을 수차례 강조했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우디3는 H100보다 평균적으로 1.5배 빠르고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H200과 비교하면 30% 우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력효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CPU 기술력이 압도적인 만큼 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연계에 특장점이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이슈가 불거져왔는데 인텔은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를 높여 고객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달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거론한 '마하1'이 대상이다. 네이버가 핵심 SW를, 삼성전자가 칩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다. 연내 양산 돌입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마하와 가우디는 역할이 겹치기보다 용도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는 "(가우디 테스트는)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것과 별 건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도 AI 반도체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추후 설계가 고도화되고 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삼성전자와 인텔 간 파운드리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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