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최대 2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목표…수익성 감소에 조달 필요성 증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15 07:59: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반기 최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한국물(Korean Paper) 데뷔전에선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마련했는데 올해 두 배 증액을 목표로 한다.민간기업 중에선 대규모 발행인 만큼 투자은행(IB)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수수료 합계만 최대 1000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수정예로 주관사단을 꾸리고 있어 증권사 간에 나눠 갖는 몫도 기대 이상이다.
◇수수료 총액만 최대 '1000만달러' 가능
11일 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글로벌본드 발행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주관사 선정 마무리 단계로 곧 발행 전략을 짜는 킥오프(Kick-off) 미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RFP를 발송할 무렵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20억달러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9월 첫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1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당시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발행했는데 총 50억달러 규모 수요가 확인됐다.
우리 기업이 한번에 20억달러 규모 한국물을 발행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도를 인정 받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을 제외하면 20억달러씩 조달하는 민간기업은 흔치 않다. SK하이닉스 정도만 지난 1월 15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조달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에 IB업계에선 기대 섞인 이야기가 나왔다. 통상 민간기업은 한국물 발행 시 주관사단에 발행액의 50bp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탄탄한 공공 영역 발행사보다 수수료율이 높다. 만약 이 같은 발행 공식을 따른다면 20억달러 발행 시 수수료 총액만 1000만달러(약 14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시장에서 공모채 발행 때 주관사단에 지급한 수수료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월 1조6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이 때 인수수수료를 발행액의 15bp, 대표주관수수료를 발행액의 5bp로 정했다. 전체 조달액의 20bp를 증권사에 지급한 셈이다. 대표주관사와 인수회사로 총 9개 증권사가 참여했으니 32억원을 맡은 업무에 따라 분배했다.
하지만 글로벌본드는 주관사단도 원화채처럼 대규모로 꾸리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간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KDB산업은행 등 5개 증권사만 선택받았다. 만약 올해도 5곳으로만 주관사단을 꾸리면 한 증권사당 200만달러(약 30억원)씩 벌 수 있다. 한 번의 한국물 발행으로 200만달러 수수료를 버는 건 보기 드문 사례다.
◇1분기 영업적자에 '선제적' 투자금 확보
해본 적 없던 20억달러 외화채 발행을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수익성은 줄었지만 여전히 돈 들어갈 곳은 많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사실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줄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 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 투자는 지속되고 있어 이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10조원 규모 자본적지출(CAPEX)을 계획 중이다. IRA에 대응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와 함께 합작법인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추가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 3일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착공식도 가졌다. 7조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북미 지역 두 번째 단독 공장이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라 자금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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