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회사 DLS에 400억 자금 수혈 출범 이후 4번째 유상증자…DLS 적자 지속
조은아 기자공개 2024-04-22 14:24:1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이 1년 반 만에 다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2019년 두산그룹 자회사로 출발한 이후 네 번째 유상증자다. 100% 지분을 보유한 ㈜두산이 이번에도 자금 수혈에 나선다. DLS는 지난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적자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재무 건전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DLS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 현금출자 247억원, 현물출자 153억원을 더해 모두 400억원 규모다. 5월 30일 마무리 예정이며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DLS는 출범 이후 네 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21년 2월 45억원, 2022년 2월 49억원으로 이때까지만 해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2022년 11월의 세 번째 유상증자 땐 규모가 200억원으로 커졌다. 이번 400억원까지 더해 그동안 ㈜두산이 DLS에 투입한 자금은 어느덧 750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입 자금이 늘어난 건 DLS의 급격한 경영 악화와 이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 DLS는 그간 빠른 속도로 외형을 확대해왔으나 지난해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매출이 179억원으로 전년 732억원 대비 쪼그라들었다. 2019년 설립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갔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했다
적자의 골은 더 깊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전년 101억원의 3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이 급격하게 줄면서 매출원가가 매출을 초과해 매출총손실이 130억원 발생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102억원)보다 40%가량 급증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도 매년 불고 있다. 2021년 말 117억원, 2022년 말 26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말엔 74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4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동안과 비교했을 때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의 지게차 사업 및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2019년 4월 물류 자동화 사업을 영위하는 DLS를 설립했다. 이와 동시에 DLS가 삼오물류정보를 인수했다.
삼오물류정보는 1998년 삼성항공산업에서 분사해 설립된 곳으로 물류 자동화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외 대기업에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해왔으며 삼성SDS, LG CNS 등을 고객으로 뒀다. 물류 자동화 사업은 협동로봇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해 집하와 포장, 출고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한 방식을 말한다.
DLS는 협동로봇을 제조하는 두산로보틱스, 수소드론 사업을 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두산그룹의 3대 미래 사업으로도 불린다. 3사 중에선 두산로보틱스가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치는 등 한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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