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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전략가' 조재광 상품본부장, 여행에 '취미' 더했다④협력사와 끈끈한 관계 유지 '네트워크형' 인재, 고객 선호도 중시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25 07:35:22

[편집자주]

창립 35주년을 맞은 모두투어가 재도약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었던 시기를 회복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단한 내부 결속력과 핵심 패키지 상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는 다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 만의 전략으로 여행업계의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지다. 모두투어를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가 경험해 보고 싶은 여행, 스스로 떠나고 싶은 여행. 모두투어 상품부문을 이끌고 있는 조재광 상품본부장(사진)이 상품을 개발할 때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여행 상품은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고 기획할 때마다 그의 전략이 반영됐다. 특히 여행의 질을 높이는데 신경 썼다. 패키지 구성을 위해 조 본부장이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협력사와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항공편, 호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고객의 선호도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해 왔다. 취미와 관심사를 결합시킨 '주제 여행'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골프사업·상품 두루 거친 베테랑

조 본부장은 올해로 모두투어 입사 28년차를 맞았다. 1996년 입사해 영업부, 골프사업부, 동남아 사업부 부서장 등을 거쳤다. 2013년부터는 5년 간 상품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항공·호텔사업본부장으로 활약하다 2021년 다시 상품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패키지 상품이 항공, 호텔, 현지 가이드, 입장권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는 만큼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협력사와의 관계를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여행 상품의 핵심은 항공권, 호텔, 동선 등이다. 특유의 호탕한 성격과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품이 협력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한몫했다.

현재 상품본부를 이끌며 패키지 상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늘 상품 기획 단계에서 직원들에게 스스로 이 상품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지 묻는다고 한다. 공급자 입장으로 상품에 접근하지 말라는 것이다.

고객이 먼저 가고 싶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선호도가 정확히 반영돼야 한다. 단순 여행지보다는 경험과 추억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모두투어에서는 2023년 '모두시그니처' 상품 강화에 주력했다.

'모두시그니처'는 고객이 여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2023년 기준 전체 패키지 예약 중 모두시그니처 상품 비중은 24%를 차지했다. 상품 재정비 전인 2019년 대비 16%p 증가했다.

이외에도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짰다. 이들을 겨냥한 상품은 컨셉투어다. 여행 인플루언서 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호스트가 모두투어와 함께 구성하는 상품이다. 그들의 팔로워와 구독자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여행지를 선정한다. 이처럼 꾸준히 새로운 여행을 기획하며 고객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추억·경험 결합해 젊은층 공략

조 본부장의 올해 목표는 모두시그니처 상품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것이다.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장점을 담은 하이브리드형 상품도 더욱 고도화시킬 예정이다. 올해 들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취미와 관심사에 여행을 결합시킨 '주제 여행'이다.

단순 여행지에 집중하기보다는 해당 여행지에서 어떤 경험을 누릴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최근 고객들은 여행지보다 여행지에서 누릴 수 있는 추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호도가 적중할수록 반응도 뜨겁다는 것이 조 본부장의 설명이다.


패키지 안에서도 자유 시간 또는 구체적인 활동 등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메이저리그 직관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등산이 취미인사람들을 겨냥한 트레킹 상품도 있다. 중국 명산 코스 난이도에 따라 상품을 달리 구성했다.

조 본부장은 "공급자의 입장에서 고민하지 말고 상품을 기획하는 직원이 스스로 해 보고 싶은 여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차별화된 상품을 기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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