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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8500억’ 베팅한 어피너티, 가치평가 셈법은 EV/EBITDA 4.5배 책정, 매각가 하한선은 7000억 초반대

이영호 기자공개 2024-04-25 07:57:1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SK렌터카 인수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따냈다. 어피너티는 SK렌터카 가치 책정에 여러 분석 틀을 이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기업가치(EV)/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와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에 들인 비용이 인수가를 산정하는 주요 지표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가 매도인 측에 제안한 SK렌터카 인수금액은 8500억원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PE도 숏리스트에 선정됐지만 인수 후보 중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내며 승기를 잡았다.

딜에서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밸류에이션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장사였지만 연초 비상장사로 전환되며 몸값을 가늠하기 한층 어려웠다. 롯데렌탈이라는 피어그룹이 있긴 했으나 동일선상으로 놓기엔 상장사라는 점, 렌탈 취급 품목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SK렌터카 인수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점으론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인수 후부터 회사에 투입한 비용과 EBITDA 배수가 꼽힌다. 어피너티를 포함해 다수 예비 원매자들이 이러한 잣대를 통해 SK렌터카 적정가치를 산출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비상장사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SK렌터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028억원, EBITDA는 6819억원이다. 순차입금 규모는 2조3736억원이다. 어피너티는 지분 100% 가치를 8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순차입금을 더하면 EV는 3조555억원이다. EV/EBITDA 멀티플을 역산하면 어피너티는 약 4.5배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IB업계에서 예상하던 4~5배 사이를 벗어나진 않았다.

글로벌 피어그룹인 미국의 렌터카 기업 ‘허츠(Hertz)’는 조정 기업(Adjusted Corporate) EBITDA를 공개한다. 신차 출고에 사실상 풀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비즈니스 특성상 대출, 이자비용이 크게 발생한다. EBITDA에서 이를 제외해야 실제 현금창출력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각 과정에서 매도인이 조정 기업 EBITDA 지표를 별도로 제시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하면 SK렌터카의 조정 기업 EBITDA는 5000억원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EV/EBITDA 멀티플은 5배를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주요 기준점인 SK네트웍스의 총 투자비용은 약 7000억원이다. 2019년 AJ렌터카 인수 이후 사업 양도, 유상증자, 공개매수 등으로 들어간 돈이다. SK네트웍스가 그간 SK렌터카에 투입한 비용은 매각가 마지노선이나 마찬가지였다. 매도인 측으로선 적어도 투자 비용만큼은 건져야만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매각 희망가로 1조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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