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슈퍼어썸 투자 '협업→혈맹' RCPS 인수해 지분 23% 확보, 긴축 속 투자 눈길…조동현 대표 어깨 무거워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02 10:30:3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등판한 '구원투수' 조동현 대표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라인게임즈가 자신이 이끄는 슈퍼어썸과 지분 관계를 맺으면서다. 슈퍼어썸이 개발하는 게임으로 경영위기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라인게임즈 구상에 한층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라인게임즈, 슈퍼어썸에 10억 투자
라인게임즈는 30일 슈퍼어썸 전환상환우선주(RCPS) 7만6543주를 취득한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23.85% 규모다. 주당 취득가액은 1만3517원으로 책정했다. 투자금액은 총 10억원 수준이다. 투자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라인게임즈의 고강도 긴축경영 기조 속에서 이뤄지는 신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CPS가 새롭게 발행되는 구조는 아니다. 기존 발행한 RCPS를 라인게임즈가 가져오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슈퍼어썸 재무적투자자(FI)인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3만2099주, 크래프톤이 보유한 2만2222주, 에너지융합유큐아이피투자조합이 보유한 2만2222주를 각각 사들인다. 반대로 FI들은 라인게임즈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슈퍼어썸은 2014년 8월 자본금 1억원 규모로 출범한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현재 라인게임즈 경영을 책임지는 조동현 공동대표가 창업했다. 조 공동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넥슨에서 10년간 활약했다. 넥슨에서는 신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모바일게임 시장 개화기였던 2014년 안정적인 직장을 내던지고 슈퍼어썸을 창업했다.

슈퍼어썸은 캐주얼 장르 모바일게임을 주로 개발한다. 대표작은 <헬로키티 프렌즈>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인 헬로키티를 기반으로 하는 퍼즐게임이다. 지난해 매출은 25억원, 순손실은 3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투자 과정에서 슈퍼어썸 지분가치(에쿼티밸류)를 44억원으로 산정했다.
◇어깨 무거워지는 조동현 공동대표
조 공동대표가 라인게임즈에 합류한 시점은 지난해 말이다. 라인게임즈가 오랜 적자로 최고경영진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지난달에는 기존 박성민 대표와 함께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게임 사업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전문경영인 박 공동대표의 빈틈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새로운 경영진을 맞이한 만큼 라인게임즈 경영 기조도 바뀐 상태다. 그동안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전개했다. 다양한 개발사를 자회사로 삼아 흥행작을 발굴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수년째 적자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난해부터 긴축경영으로 노선을 바꿨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적자 개발사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어썸과는 끈끈한 협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슈퍼어썸 개발력을 활용해 캐주얼 모바일게임을 공동 개발한 뒤 퍼블리싱(유통)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캐주얼 모바일게임은 개발비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오랜 적자로 대규모 투자가 부담스러운 라인게임즈에 적합한 선택지다.
다만 슈퍼어썸과 공동으로 만든 라인게임즈 신작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조 공동대표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라인게임즈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은 물론이고 라인게임즈의 슈퍼어썸 투자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조 공동대표는 신작 캐주얼 모바일게임에 모든 개발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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