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긴축' 라인게임즈, <라스트오리진> 떠나보내밸로프로 사업부 이관, 자회사 스튜디오발키리 정리 수순…감량경영 한동안 계속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9 07:31:31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가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창출원인 모바일게임 <라스트오리진>과 작별한다. 이 게임을 운영하던 사업부 자체를 외부에 매각하기로 했다. 나름의 팬덤을 거느린 게임이지만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고강도 긴축경영 칼날을 피하지는 못했다. 사실상 이번에도 유동성 문제에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라스트오리진> 앞으로 밸로프가 서비스

라인게임즈는 오는 30일 자회사 스튜디오발키리 산하 <라스트오리진> 게임사업부 일체를 국내 게임사 '밸로프'에 양도한다. 게임사업부 안고 있는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이관한다. 개발인력도 밸로프로 넘어간다. 밸로프는 스튜디오발키리에 양도가액으로 2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라스트오리진> 역사는 꽤 복잡하다. 첫 탄생은 2019년 2월이다. 국내 게임사 '스마트조이'가 개발하고 퍼블리싱(유통)했다. 성과는 눈부셨다. 게임 출시 전인 2018년 스마트조이 매출은 3억원, 영업손실은 11억원이었다. 하지만 게임 출시 후인 2019년 매출은 163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라인게임즈 역시 <라스트오리진>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2019년 6월 자회사 스튜디오발키리(당시 피그)를 통해 스마트조이에 손을 내밀었다. <라스트오리진> 일본 진출을 도모했다. 스튜디오발키리가 일본 현지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미소녀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게임인 <라스트오리진>이 일본에서 통할 것으로 봤다.


스튜디오발키리는 2020년 5월부터 일본 현지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튜디오발키리가 일본 진출 이후에도 매출 10억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대변한다. 오히려 퍼블리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2020년에는 매출 17억원, 영업손실 81억원으로 막대한 적자를 냈다.

스튜디오발키리는 2022년 12월 스마트조이로부터 <라스트오리진> 게임사업부 일체를 양수했다. 게임사업부가 안고 있는 자산과 부채, 개발인력까지 모두 품었다. 2023년 스튜디오발키리 매출은 62억원으로 전년대비 223.7% 증가했다. 하지만 불과 1년 4개월 만에 같은 방식으로 밸로프에 <라스트오리진> 게임사업부를 넘기는 양상이다.

◇스튜디오발키리,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라스트오리진> 게임사업부가 밸로프로 넘어가면 스튜디오발키리는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기준 스튜디오발키리 자산은 15억원, 부채는 131억원이었다. 여기서 <라스트오리진> 게임사업부 자산은 12억원, 부채는 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스튜디오발키리에는 부채(리스부채)만 잔뜩 남게 된다.

라인게임즈 자회사 사이 스튜디오발키리 존재감은 비교적 컸다. 지난해 기준 자회사 중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한 곳은 4곳이다. 적게는 42억원 많게는 68억원이었다. 스튜디오발키리는 62억원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3곳은 모두 라인게임즈와의 내부거래로 매출을 창출하는 자회사였다. 스튜디오발키리만 자체적으로 매출을 창출했다.

그런데도 라인게임즈가 스튜디오발키리 핵심 자산인 <라스트오리진> 게임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감량경영 기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발키리는 지난해 <라스트오리진> 덕분에 매출 성장은 성공했지만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구조를 깨뜨리진 못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2월 박성민 대표 선임과 함께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자산 중 향후 현금을 창출할 확률이 희박한 부실자산을 과감하게 털어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자산(연결)은 234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485억원으로 79.2% 줄었다. 박 대표는 <라스트오리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