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트, 한독빌딩으로 이전…불면증 치료제 개발 가속화 오는 7월 베타버전 출시 예정…양사 협업 강화 차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07 09:08:3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치료제(DTx) 전문기업 웰트(WELT)가 서울 역삼 한독 본사 빌딩으로 이전한다. 전략적투자자(SI)인 한독과 개발하고 있는 인지치료소프트웨어 '웰트아이(WELT-I)'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역삼역 소재 한독 본사 입주 예정
2일 업계에 따르면 웰트는 서울 강남역 인근 한화생명 서초사옥에서 역삼역 소재 한독빌딩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7월 출시 예정인 불면증 환자 치료 플랫폼의 출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번 본사 이전 결정은 웰트와 한독의 협업 강화 취지에서 진행됐다.
웰트는 2016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남성용 가죽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로 시작한 웰트는 디지털치료제 회사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한독과 인연을 맺은 건 2021년부터다. 당시 한독은 웰트의 시리즈 B 펀딩에 '비즈니스 시너지 기대'를 명시하며 웰트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에는 웰트의 주식 255주를 6억원에 추가로 매수했다. 지난해 말 현재 한독은 웰트의 지분 9.94%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불면증 치료제 상용화시점 맞춰 양사 협업 강화
한독이 웰트의 SI로 참여한 데에는 '불면증' 치료라는 명확한 협업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웰트의 대표적인 의료 플랫폼은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웰트아이(WELT-I)’다. WELT-I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현재 임상진료지침에서 1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WELT-I는 이러한 인지행동치료를 환자의 수면 패턴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WELT-I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처방을 받은 불면증 환자가 스마트폰에 WELT-I를 설치하면 수면 패턴에 따라 △수면제한요법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치료 △인지재구성 △이완요법 등을 8주 동안 정밀하게 전달해 불면증 증상을 개선한다. WELT-I는 이 같은 효과로 지난해 3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디지털 치료기기(DTx)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한독 역시 국내 수면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독의 국내 수면제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보유한 대표적인 수면제는 졸피뎀 성분 '스틸녹스정'이다. 숙면유지가 어려운 성인의 불면증에 단기 치료효과를 주는 알약이다. 지난해 스틸녹스정의 매출은 119억원에 달한다. 한독 입장에선 WELT-I를 활용하면 개별 환자에 맞게 스틸녹스정을 처방할 수 있다. DTx 역시 의학적으로 입증된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환자의 수면 패턴에 따라 개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다.
웰트와 한독은 조만간 WELT-I의 베타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베타버전을 통해 환자별 맞춤 처방 효과와 서버 테스트를 마무리하면 공식적인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WELT-I를 기반으로 한 불면증 치료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한독과 더욱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양사의 의견에 따라 한독 본사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베타버전을 구동하면서 발생하는 오류와 처방 이후 환자의 추적관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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