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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카카오]김범수 개인·가족법인 정리 '속도'케이큐브임팩트·오닉스케이·뉴런잉글리쉬 '명맥 끝', 케이큐브홀딩스만 남아

김경태 기자공개 2024-05-10 07:40:1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최근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가 보유한 법인의 정리가 두드러진다.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설립한 개인법인과 가족법인 정리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김 의장이 지배하는 케이큐브임팩트, 그의 여동생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닉스케이 등 3곳의 오너일가 법인 청산이 완료됐다. 유일하게 남은 김 의장의 개인법인은 카카오의 대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다.

◇케이큐브임팩트 청산 완료, '오닉스케이·뉴런잉글리쉬'도 명맥 끊겨

케이큐브임팩트는 2020년 8월 설립됐다. 설립 초기부터 케이큐브홀딩스가 케이큐브임팩트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위원장이 단일 최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카카오의 2대주주다.

케이큐브임팩트는 사업목적으로 투자활동을 내세웠지만 설립 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작년 매출은 약 4만원에 불과했다. 자본금은 5000만원인데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3818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그 후 카카오의 계열사 감축, 경영 쇄신 기조와 맞물리면서 법인 정리가 시작됐다. 케이큐브임팩트는 올 1월 12일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 청산인으로는 김탁흥 대표가 선임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산 결의만으로 법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법인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케이큐브임팩트는 올 3월 20일 청산 절차를 마무리했고 약 3년 7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울러 다른 오너 일가 법인도 청산을 완료하면서 카카오의 경영 쇄신 의지를 재확인하게 됐다.

정리 대상이 된 법인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화영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오닉스케이(ONYX.K)다. 오닉스케이는 부동산관리, 요식업 등을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2011년 5월 설립됐다. 올 1월 5일 해산 결의를 했다. 청산인으로는 김 대표가 직접 나섰고 올 3월 12일 청산종결됐다.

오닉스케이의 100% 자회사도 같은 처지가 됐다. 오닉스케이는 2011년 11월에 만들어진 뉴런잉글리쉬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뉴런잉글리쉬는 올 1월 8일 해산 결의를 하고 3월 12일에 청산 작업을 끝냈다.

뉴런잉글리쉬의 청산인은 김형욱 전 대표가 맡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2012년 개인적으로 지분 70.5%를 인수했다가 정리한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의 경영에 참여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뉴런잉글리쉬에서는 2018년 5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위원장 개인법인 '케이큐브홀딩스' 생존, 부인 형미선씨 이사회 참여

김 위원장이 보유한 개인법인으로는 케이큐브홀딩스가 남았다. 케이큐브홀딩스는 다른 개인법인이나 친족법인과는 차별화된 지위를 갖고 있다. 카카오의 지분 10.41%를 보유해 김 위원장(13.28%)에 이은 2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 경영 승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2021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이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 케이큐브홀딩스는 공언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선 김 위원장의 두 자녀가 케이큐브홀딩스를 퇴사했다. 또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위원장이 만든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에 대규모 기부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200억원, 작년 5월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증여했다.

다만 이사회 구성에서는 변화가 더딘 편이다. 케이큐브홀딩스 이사회 멤버는 3명이다. 케이큐브임팩트를 이끌었던 김탁흥 대표가 케이큐브홀딩스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다. 김 위원장과 그의 부인 형미선씨는 2016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김 위원장과 형미선씨의 임기는 2025년 11월 17일로 동일하다. 김 대표는 올해 11월 16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올 하반기에 이사회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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