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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 빛바랜 청사진…성장 전략 차질빚나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사업 동력 떨어져

윤종학 기자공개 2024-05-14 08:17:3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파운트가 투자유치 과정에서 구상했던 성장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파운트가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와중에 제시했던 청사진이 포스증권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이 합병 수순을 밟으며 파운트 사업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파운트는 2022년 200억원을 투자해 포스증권 2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대주주인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을 인수해 포스증권 최대주주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포스증권 지분 인수 계약상 올해 9월 안팎까지 기한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스증권을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종합금융과 흡수합병키로 결정하면서 파운트의 성장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합병에 따라 파운트가 보유한 합병법인의 지분은 약 0.8% 수준이다. 파운트 성장에 베팅한 주주들에게 새로운 청사진 제시가 필요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파운트의 포스증권 인수계획과 철회에 대해서 주주들과 공유는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합병에 따른 사업전략 무산으로 향후 투자자 유치 난항 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기존 주주들의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파운트는 2021년 시리즈C 투자유치 이후 추가 투자자 확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시리즈 프리B단계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인터밸류파트너스 등으로 25억원을 유치했고, 시리즈 B단계에서는 L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산업은행, 스틱벤처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한국성장금융 등으로부터 150억원을 끌어모았다. 가장 최근인 시리즈 C단계에는 하나증권, NICE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KT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이 참여해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파운트의 주주구성은 김영빈 파운트 대표(20.79%)에 이어 하나증권(12.16%), 우리성장파트너십신기술 사모투자전문회사(9.15%), LB유망벤처산업펀드(5.14%), 스틱청년일자리펀드(4.53%), 한국산업은행(4.52%), 스마일게이트 청년창업펀드(3.57%), 에이티피핀테크조합제1호(3.23%) 등 다양한 벤처캐피탈 및 금융사로 구성돼 있다.

우선 파운트 주주사들은 당장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 결과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보유한 포스증권 지분가치 하락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관망하고 있다.

2대주주인 하나증권은 "파운트가 포스증권 인수에 나섰지만 불발된 것에 대해 공격적인 확장 보다는 오히려 로보어드바이저 본연의 사업에 집중 할수 있게 돼 긍정적"이라며 "비록 인수가 불발되었지만 당장 손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향후 우호적인 펀딩 환경 조성시 더 좋은 기회를 모색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파운트가 200억원을 들여 매입한 포스증권 지분을 우리금융지주가 프리미엄을 얹어 추가로 매입할 요인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포스증권이 만성적자를 겪고 있던 만큼 할인된 가격에 매입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다수다. 양측 모두 매각 논의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 가치에 대해 60억~130억까지 다양한 가격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파운트는 "시장에서 떠도는 포스증권 보유 지분 매각가에 대해서는 단순히 합병비율을 기준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각 이해관계자들간의 협상을 거쳐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포스증권 지분매각에 따른 손익은 차후 결과를 지켜본다고 하더라도 증권업 진출 대신 제시할 새로운 청사진 마련은 여전히 시급해보인다. 앞서 VC업계에서는 파운트의 증권업 진출을 놓고 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나왔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차별적으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해 IPO까지 진행하려는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엑시트 전략 제시에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아 보인다. 파운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도 누적 투자유치 규모가 큰 편이다. 총 738억원가량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증권 인수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던 여력도 이 부분에서 기인한다. 다만 포스증권 인수 및 본업 비즈니스 확장 등에 자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기존 투자금은 말라가고 있다.

2022년도 감사보고서 기준 파운트의 자본총계는 385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33억원가량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2021년 131억원, 2022년 117억원 등 투자금 유치 이후에도 매해 순손실을 기록, 누적 결손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에도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자본총계 감소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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