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어 프로파일]'A to Z' 지속가능한 M&A 플레이어 김남훈 위어드바이즈 변호사중국 크로스보더로 차별화 강점, 물음표를 느낌표로 '지혜주머니'
임효정 기자공개 2024-05-13 08:09:12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시장은 국내 로펌에게 신성장동력이 됐다.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송사 업무에 쏠렸던 무게중심 또한 자연스레 M&A 섹터로 이동했다. M&A 법률 자문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고 서비스의 질도 향상됐다. 그에 걸맞게 맨파워 또한 풍성해졌다. 더벨은 법률시장의 성장을 이끈 M&A 자문 핵심인력들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몇 년 새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플레이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위어드바이즈의 김남훈 변호사(사진)다. 스몰·미들 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란 기치 아래 M&A 자문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김 변호사가 속한 위어드바이즈는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에서도 M&A 법률자문 7위를 수성하며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주위의 평가다.김 변호사는 로펌 내에서 M&A 자문을 총괄하는 에이스로 꼽힌다. 세종에서 쌓아온 실력을 무기로 신생 로펌의 창업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다른 변호사와 달리 대형 펌을 나오며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그간 M&A 딜을 진행하면서 A부터 Z까지 스스로 해온 덕에 오히려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김 변호사는 꾸준함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은 꾸준히 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꾸준한 노력으로 그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성장스토리 : 선구안 빛난 중국 크로스보더, 중국+M&A로 차별화 경쟁력

승부욕이 강한 그였기에 자칫 송무 분야에 적합해 보이지만 승패가 명확한 업무 특성상 노력한 만큼 결과를 기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장동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다분했다. 김 변호사는 "분쟁상황에서 시작하는 송무와 달리 M&A 자문은 백지상태로 일을 한다"며 "일을 하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 변호사는 '중국 플레이어'로 통한다. 대다수 변호사들이 유학 또는 연수 기회로 미국을 선호할 때, 그는 전략적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Number 1'이 아닌 'Only 1'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는 중국과 관련된 M&A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춘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김 변호사는 자신의 경력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세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생 로펌 위어드바이즈의 창업 멤버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대형 로펌에서의 안정적인 위치를 떠나 새로운 로펌으로 이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역시 자신감이 있었다.
김 변호사는 세종에 입사한 이후 주니어 시절부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대형 딜에서 특정 업무를 맡기보다는 작은 딜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관리하며 전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런 경험은 그가 로펌 내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며 2년차부터 최상위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됐다. 이처럼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그의 새로운 도전, 즉 위어드바이즈에서도 그대로 발현됐다.
위어드바이즈는 빠르게 법률자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2021년에는 연간 M&A 리그테이블에서 7위에 올라 그 명성을 공고히 했다.

◇자문 스타일 및 철학 : 철두철미, '부족함보다 넘치는 게 낫다'
김 변호사에게 과유불급이라는 원칙은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노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김 변호사의 수식어는 '완벽주의자'다.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그만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이러한 신념은 그를 워커홀릭으로 만들었다.
그는 '철두철미'라는 명확하고 간결한 가치를 자신의 핵심 철학으로 삼는다. 이는 모든 작업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며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A부터 Z까지의 초안을 작성하며, 과정에서 고객 스스로가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하는 방식을 추구하다. 협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강력한 협상력을 보장하는 그만의 루틴이다.
김 변호사의 전문성 향상과 지속적인 성장의 비결은 '고도화'에 있다. 그는 자문 과정에서 과거에 처리했던 유사한 자문 사례들을 꼼꼼히 검토해 비교 분석한다. 이전에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면, 새로운 자문 사건에 그 부분을 보완한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이 자문했던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품이 들고 수고스럽지만 시간의 축적과 비례해 데이터가 고도화되는 기쁨은 쏟은 수고를 늘 넘어섰다
완벽주의자인 김 변호사의 손을 거쳐간 계약서는 세 가지 버전으로 나눠진다. 기본 계약서 이 외에도 고객용과 상대측 버전의 계약서들을 포함한다. 고객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상대측도 설득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철두철미한 그의 자문 철학이 실행에도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는 "고객에게 설명하는 버블메모 코멘트가 계약서 양만큼이나 많다"며 "문구 하나하나도 반드시 그 이유를 제시하고 설명해 드리고, 이 과정에서 더 나은 문구의 제시가 나오는 식으로 나 자신의 수준이 고도화가 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 SM매각 실패로 얻은 뼈아팠지만 깊은 교훈
꽃길만 걸은건 아니었다. 2022년 5월, SM엔터와 카카오엔터가 인수관련 논의를 했던 당시다.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의 지분매각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 때였다. 김 변호사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의 자문을 맡아 오랜기간 준비해왔다.
이 전 총괄이 가진 지분은 3000억원 규모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만 3000억~5000억원까지 거론됐다. 최대 8000억원 규모의 빅딜이었던 셈이다. 철두철미한 준비를 마쳤지만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 문제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빅스텝을 밟은 데 이어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하면서 국내 M&A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조달 시장이 여의치 않자 카카오엔터의 자금력도 문제가 됐다. 결국 M&A판도는 바뀌면서 급기야 하이브-이수만 연합 대 카카오-SM엔터 경영진 연합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치닫는 상황에 직면했다.
'때로는 조건보다 타이밍에 큰 가치를 두고 해야 한다'. 첫 번째 협상 시점을 놓친 뼈아픈 경험으로 김 변호사가 얻은 값진 교훈이었다. 협상이 시작되면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결정하면서 딜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 자문 사례였다.
◇트랙레코드2 : 절묘한 타이밍이 빛난 '그립컴퍼니·벤디스'
SM엔터 자문의 경우 타이밍이 아쉬웠다면 그립컴퍼니와 벤디스 자문은 정반대였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속 스타트업 투자의 막차를 타고 완벽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김 변호사는 2021년 말 카카오가 그립컴퍼니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매수측 자문을 맡았다. 카카오가 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컴퍼니에 베팅한 액수는 18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약 50%의 지분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로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오프라인 사업자와 소상공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구주 없이 신주로 거래가 이뤄진 만큼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유치였다. 텀싯(Term Sheet)도 만족스러웠다. 김 변호사는 향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조건이야 말로 완벽한 텀싯이라고 확신한다.
벤디스의 엑시트도 김 변호사가 손에 꼽는 자문 사례다. 벤디스는 2022년 말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는 창업자의 엑시트는 물론 벤처투자자가 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10년에 달하는 긴 여정과 고생 끝에 거둔 성과를 도왔기에 보람은 더 컸다. 벤디스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1년 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향후 계획 : 꾸준한 퍼포먼스로 고객 신뢰 강화
김 변호사는 '지혜주머니' 같은 존재를 지향한다. 그에게 찾아가면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이 같은 지향점을 지속해나가는 게 목표다. 한 번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해서 잘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간 보여준 움직임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중소형 딜을 섭렵하며 신생 로펌을 더벨 리그테이블에 올려놨다. 그는 이런 꾸준함이 향후 성장을 동반할 것을 확신한다. 그의 성장이 기반돼야 고객에게 최상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미들캡 자문에 있어 클라이언트가 우선 생각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그의 철저함과 완벽주의, 그리고 계약 과정에서 보여주는 세심한 준비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영화의 대사를 연상케 한다. 성공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강한 인상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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