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KOREA 2024]바이오USA 불참 '우시' 한국 홍보규모는 2배 늘렸다美 생물보안법 이슈 부각…국내 기업과의 수주 경쟁 불가피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13 07:32:1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코리아 2024 전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부스가 있다면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다. 작년 행사 대비 파견 인력과 부스 규모를 2배 늘리며 적극적인 국내 파트너사 공략에 나섰다.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발의로 위기를 맞은 만큼 K-바이오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CDMO 기업들도 빈틈을 노리며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단순 CRO·CDMO 수주 넘어 투자 파트너 모색
우시는 바이오코리아2024에서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두 홍보부스를 차렸다. 작년까지 중간 규모의 전시 블록을 나눠썻던 두 기업은 면적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인력 역시 30명 가까이 투입했다. 10~20명 수준이었던 기존 파견 인력 대비 크게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우시앱텍이다. 우시앱텍은 전시장 맨 앞 프리미엄 자리를 꿰찼다. 임상시험수탁(CRO)과 소규모 CDMO 사업을 주력으로하는 곳이다. 국내 소규모 R&D 랩과 바이오텍의 CRO·CDMO 사업에 주력해왔다.
우시앱텍은 바이오코리아2024를 통해 향후 한국 바이오텍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시앱텍 측 한 임원은 "10여년간 바이오코리아에 참여해왔지만 올해가 가장 규모가 크다"며 "향후 한국 시장에서 CDMO와 CRO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시앱텍의 강점은 전임상 CRO부터 물질 생산 등 고객에 맞춘 R&D 전과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 바이오텍과의 성공사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미국화학학회 ACS는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인 뉴랄리와 우시앱텍의 협업을 바이오텍-CDMO 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시앱텍은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주사용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CDMO를 맡아 협업 10개월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한 임상 시험계획서(IND)를 성공적으로 제출하고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DD01의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초 미국 FDA에 임상 2상 IND도 신청한 상태다.
앞선 임원은 "한국의 1000여곳의 바이오텍과 R&D연구소 중 우시와 관계를 맺은 곳은 3분의2를 넘는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한국의 대형사들은 대규모 물질 생산에 특화된 만큼 소규모 물질생산에 특화된 우시앱텍의 경쟁력은 높다"고 설명했다.
우시앱텍은 최근 국내 바이오텍 투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이사는 "10여년간 한국 바이오텍의 인력과 기술 수준은 크게 향상됐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며 "향후 국내 바이오텍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시사태 변수…국내 기업들 틈새시장 공략도
우시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데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하원이 1월 발의한 이 법은 중국 최대 유전체회사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를 비롯해 중국 바이오 회사의 미국 사업 금지가 핵심이다.
미국 cGMP(FDA 우수의약품제조 및 관리) 인증을 받은 대형 중국 기업이 우시인 만큼 해당 법안은 반(反) 우시법으로 불린다. 해당 법안이 통과하면 우시가 생산한 물질은 미국 시장에 유통할 수 없다.
실제 미국을 포함해 유럽 등 각국 빅파마들은 생물보안법 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GSK는 최근 B형간염치료제 CDMO 추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메인 CDMO 계약사가 우시인 만큼, 생물보안법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시앱텍에서 비만 치료제 원료를 공급받는 일라이 릴리도 최근 미국 내셔널 리질런스, 이탈리아 BSP파마슈티컬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올해 바이오코리아에서도 국내 CDMO 기업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국내 CDMO 기업은 파트너링 미팅에서 직접적으로 생물보안법을 언급하며 우시 파트너사 뺐기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바이오코리아에선 에스티팜을 비롯해 바이넥스, 에이프로젠, 프레스티지바이오, 코오롱바이오텍 등 국내 CDMO 기업들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국내 한 CDMO 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시 파트너사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규모 바이오텍을 제외하면 향후 우시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