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파존스는 지금]외형 성장 이끈 '다점포율', 배달권 보장 출점 지속①'본사→가맹' 신뢰로 평균 20개 출점, 5년 새 매출 77% 증가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17 08:08:24
[편집자주]
피자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빅3로 자리매김한 한국파파존스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점포율과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5년 연속 외형 확장을 이룬 것에 더해 지난해 '마마치킨' 브랜드를 출시했다. 고물가, 1인 피자, 냉동 피자의 등장으로 맞이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하나의 매장 당 매출액 1위라는 목표 아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파파존스의 현재와 미래,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파파존스(파파존스)가 다점포율을 기반으로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명의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비율인 다점포율은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안정성과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다. 가맹점주와의 동반 상생을 바탕으로 점포 수를 늘려나가면서 최근 5년 연속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다점포율을 유지하는 배경은 점주들의 배달권 보장이다.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각 가맹점주의 효율적인 매출을 위해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전략이다. 넓은 배달권을 유지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점포 300개 이상을 열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배달 수요 타고 늘어난 매출·점포 수
파파존스는 2023년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았다. 미국 3대 피자 회사(피자헛, 도미노, 파파존스) 중 하나인 파파존스는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대표이사 회장이 2002년에 옛 피제이아이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에 들여왔다. 미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이듬해 7월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파파존스가 매장을 오픈한 국가는 한국이 최초였다.
이후 서울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청담과 도곡, 대치 등 강남 생활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렸다. 이후 점포 개발 지역을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넓혀나갔다. 올해 5월 기준 파파존스의 전국 매장 수는 255개다.
코로나19가 가지고 온 집콕 및 배달 수요 등 비대면 소비문화로 점포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31개, 2021년 28개, 2022년 26개 등 신규 개점과 동시에 외형 확장이 이뤄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384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0년 525억원, 2021년 617억원, 2022년 664억원, 2023년 680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5년 새 매출이 77% 급증했다. 파파존스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다점포율이 기반이 됐다. 올해 1월 기준 파파존스 다점포율은 45%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점주들이 2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점주가 운영하는 가장 많은 점포는 9개로 나타났다.
다점포율이 높다는 것은 본사와 가맹점주의 관계가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 관계를 쌓아오면서 파파존스 입장에서도 기존 관계를 유지해 온 점주가 2호점, 3호점을 내는 데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효율적인 점포 확대를 위해 진출한 야구장 역시 당초 직영으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점주의 요청으로 가맹으로 바꾸기도 했다. 파파존스는 올해 프로야구 시즌 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롯데 사직구장에 추가 입점해 특수매장을 확대했다. 향후 전 구장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다.
◇넓은 '배달권' 유지해 점포 면적당 매출 높인다
파파존스가 점주들에게 신뢰를 얻은 배경은 공격적인 출점 대신 꾸준한 점포 확장을 택했기 때문이다. 규모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더라도 점포 하나에서 나올 수 있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힘썼다. 점포당 매출은 낮아도 면적당 매출이 높다면 효율적으로 장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파파존스 가맹점 사업자의 면적(3.3㎡)당 매출액은 2018년 1852만원에서 2022년 2996만원으로 증가했다. 파파존스는 매년 20개 안팎의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피자업계 빅3 중 가장 후발주자인 파파존스가 공격적인 출점으로 인한 매장 간의 출혈을 막고 알짜 매장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선택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20년 전 처음 국내에 진출했을 때 생각해 둔 점포 개수 역시 300개 정도였다. 점포가 늘어나게 되면 결국 점포끼리의 배달권이 좁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배달이 주요 수입원인 프랜차이즈인 만큼 서로의 배달권을 침해하지 않고 배달권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다른 피자업계의 평균 배달권이 3km 정도라면 파파존스는 3.5km에서 4km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파파존스의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점포 300개 이상을 여는 것이다. 야구장, 리조트, 스키장, 혁신 도시 등 늘어나는 특수상권에 맞춰서 320개~330개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파파존스 관계자는 "다른 피자 매장들보다 파파존스는 매장 수가 적고 매장도 멀리 떨어져 있다"며 "점주들의 배달권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다점포율을 바탕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홍다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BGF리테일, 빛난 '평가개선' 속 아쉬운 보드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쇼핑, '참여도' 돋보인 이사회 중심 경영
- [GKL은 지금]카지노 외길로 '큰 손' 고객 늘리기 총력전
- [2024 이사회 평가]'오너=의장' 오뚜기, 감사위로 독립성 보완
- [Company Watch]남양유업, '비효율 사업 정리' 체질개선 본격화
- [GKL은 지금]막 내린 김영산 체제, '차기 수장' 과제는
- [유통가 인사 포인트]AK플라자, 현장경영 리더십으로 '적자 탈출' 승부수
- [GKL은 지금]'보수적 투자 기조'가 만든 본업 경쟁력 저하
- [GKL은 지금]카지노 호황에도 '수익성' 역성장 위기
- 한샘, 잇단 '분기배당'으로 IMM PE 투자 부담 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