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티브 잡아라" 국민은행 펀드서비스 물량 확보 총력 계열 KB자산운용 ETF 사무관리 이관 첫 과제
이돈섭 기자공개 2024-05-20 08:29:3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펀드서비스부가 내달 초 KB펀드파트너스로 분할 출범하면서 향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진출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ETF 사무관리 시스템 고도화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펀드서비스부는 그룹 계열사인 KB자산운용 물량을 연내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펀드 사무관리업계에서는 '국민은행발' 보수 인하 경쟁이 격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펀드서비스부는 내달 3일 KB펀드파트너스라는 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우선 과제 중 하나는 그룹 계열사 KB자산운용 ETF 사무관리 업무 확보다. 국민은행 펀드서비스부는 그간 ETF 사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자산운용사 ETF 사무관리 업무를 위탁받지 못했다. 지난 13일 이민호 KB펀드파트너스 대표 내정자는 더벨과 통화에서 "현재 ETF 사무관리 서비스 개발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테스트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앞으로 시스템 대외 연계 테스트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간 병행 처리 테스트 등을 통해 서비스를 검증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도 "연내 계열사 물량을 받아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전문사모 운용사 대상 영업도 동시에 전개, AUM이 누적되면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펀드사업부는 작년 한 해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KB펀드파트너스가 KB운용 ETF 사무관리 물량을 받아오면 국내 ETF 사무관리 업체 경쟁은 사실상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한국펀드파트너스, KB펀드파트너스 간 3파전 양상을 띄게 된다. 우리펀드서비스와 하나펀드서비스 등이 수탁하고 있는 물량은 비교적 작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어가 추가되면 시스템에 큰 차이가 없는 이상 결국 보수 인하 경쟁을 통해 물량 확보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KB운용의 순자산 가치는 약 11조원. KB운용 ETF 사무관리 업무를 KB펀드파트너스가 위탁받게 되면 KB펀드파트너스의 수탁고는 지난 10일 현재 111조원(공·사모 순자산총액 기준)에서 122조원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동시에 KB운용 ETF 사무관리사인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수탁고는 현재 166억원에서 약 155억원으로 줄어들어 업계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 간 격차도 좁혀진다.
업계에 따르면 KB펀드파트너스 측은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사무관리 업무를 위탁받기 위해 스킨십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한투운용 ETF 순자산 가치는 약 8조5000억원. 한투운용은 2022년 예탁결제원 사무관리 업무 이관을 계기로 신한펀드파트너스에 사무관리 업무를 위탁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업체 간 보수 경쟁이 심화할 경우 한투운용 사무관리사 손바뀜이 없을 것으로 단언하긴 어렵다.
사무관리업계 관계자는 "KB펀드파트너스가 KB운용 물량을 가져올 땐 계열사 물량이니 보수를 낮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KB펀드파트너스발 사무관리업계 보수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의 분사는 향후 사업 성장성 등여러 요인들을 감안한 조치"라며 "시장 확대와 수익 창출을 위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펀드파트너스는 출범 후 인력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 산하에서는 주로 전문계약직 직원 채용을 통해 조직을 꾸려왔지만 앞으로는 신입 공채도 추진해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 내정자는 "시장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기회들을 잘 포착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면서도 "사무관리사 변경에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신규 매출 위주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무관리사 실적은 대개 사무관리 수탁고 규모에 비례한다. 다만 작년 한 해의 경우 수탁고 규모 2위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순이익 123억원으로 수탁고 규모 1위 신한펀드파트너스 순이익 122억원을 소폭 앞질렀다. 2022년 사모펀드 운용사 PTA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맞은 한국펀드파트너스의 경우 수익성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하나펀드서비스가 89억원, 우리펀드서비스가 3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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