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지투파워, 수배전반 의존도 탈피 '다각화 시동'에너지저장시스템·태양광발전 사업 박차, 주가 1만원선 안착
이우찬 기자공개 2024-06-10 08:55:2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4: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코스닥 상장사 지투파워의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걸까요. 올해 들어 흐름이 좋은 편인데요. 52주 최고가에 근접한 주가를 최근 기록하며 훈풍을 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2000억원에 안착할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3일 지투파워의 종가는 전 거래일(5월31일)보다 4.63% 상승한 1만840원을 기록했습니다. 거래량이 500만주를 돌파해 505만6537주였습니다. 5월23일부터, 24일, 2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평소 100만주를 밑돌던 거래량이 폭발하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주가는 장중 1만2740원을 기록했는데요. 52주 최고가인 1만4270원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6월3일 종가 기준 시총은 2041억원이었습니다. 주가는 1만원선을 뚫은 모습입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3일부터 1만원을 지키고 있어요. 지난해 9월20일 1만80원으로 마감한 뒤 1만원을 밑돌았거든요. 시총은 현재 20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000억원을 지지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1년 동안 개인이 약 16만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만주, 1만6800주를 순매수했습니다.
지투파워 주가는 상장 당시 반짝 올랐다가 횡보를 거듭했는데요. 2년 전인 2022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어요. 주가는 그해 5월 최저 3300원대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시총으로 환산하면 700억원대였죠. 그해 8월 최고 주가 2만150원을 기록한 뒤에는 주가는 1만원대를 웃도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주가는 최저가대비 3배로 상승한 수준입니다.
◇Industry & Event
2010년 12월 설립된 지투파워는 수배전반시스템 제조 기업입니다. 수배전반은 고압 전력을 저압 전력으로 변환하고 각 사용처로 전기를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장비인데요. 2023년 기준 수배전반 관급시장 시장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지난해 매출 494억원 중 수배전반에서 310억원의 매출이 나왔죠. 의존도가 큰 편이네요. 또 태양광발전시스템에서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투파워의 핵심 자산은 상태감시진단(CMD) 기술입니다. CMD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ICT)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의 일종인데요. 수배전반은 고압·저압의 전기를 24시간 제어하는 설비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기 마련이죠. 부분방전 상태진단감시기능을 적용한 CMD가 수배전반 내외부에 탑재돼 있습니다.
수배전반이 캐시카우 구실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전반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과 8일 각각 3.88%, 6.62% 주가가 오른 날입니다. 원전 수주 기대감이 지투파워 주가 상승의 요인이었는데요.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가 5월 초 울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하며 원전 수주 가능성이 제기됐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얀차렉 대사가 후보국인 한국의 울산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전 운영 현황을 살펴본 것이죠. 체코는 7월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투파워는 지난해 7월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원자력 품질보증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한수원에 원자력 전기설비를 납품하기 위한 품질 등급 인증을 얻었다는 의미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압·저압 스위치기어와 모터제어반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다는 자격을 부여받게 됐죠. KEPIC 인증은 수배전반 사업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도 펼치는데요.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8%로 사업 초기인데요. 매출 자체는 늘고 있어요. 2021년 9억원에서, 2022년 14억원, 지난해 4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3일 거래량이 폭발하며 5% 가까이 상승한 것도 ESS 사업 효과로 풀이되죠. 지투파워는 이날 113억원의 ESS 정부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수냉식 액침 적용 리튬이온전지 패킹·안전제어 강화기술' 연구가 목적인데요. 지투파워는 수배전반에 편중돼 있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ESS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사업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동원1호 태양광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해 신재생에너지 운영·관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인 BIPV(Building-Integrated Photovoltaics)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 고 있습니다.
◇Market View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 4월30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서 나왔습니다. 이원재 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영위하는 지투파워는 분산전원시대 IT 솔루션 수혜 기업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사업 안정성에 더해지는 미래 확장성에 주목받는 기업이다"며 "CMD 기술을 활용해 수배전반, 태양광발전시스템, ESS에 적용해 정부 인증을 기반으로 관급 수의계약 위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원전기자재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2023년 KEPIC 인증을 취득했다"며 "미래 성장 사업으로 태양광 EPC사업, 친환경 가스절연 개폐장치(EGIS), 건물 일체형 태양광 BIPV, 가상 발전소(VPP)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요약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지투파워의 키맨은 최대주주인 김영일 대표이사 회장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지투파워 지분 21.95%를 보유하고 있어요. 1952년생으로 연세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LG산전(현 LS일렉트릭)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동해전장 연구소장, 대림대 전기과 교수를 지냈는데요. 2010년 교수 창업으로 지투파워를 세웠습니다.
5% 이상 주요 주주로 김 회장의 자녀 김동현 경영지원본부장(CFO)과 김지은씨가 있는데요. 김 본부장 지분율은 8.99%이고 지은씨는 7.38%입니다.
김 본부장도 승계 1순위로 키맨입니다. 사내이사로 부친 김 회장과 함께 이사회 일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981년생으로 미시간대(Ann Arbor)에서 MBA를 얻었습니다. 지투파워 입사 전 풀무원식품, 코스맥스, 오리온에서 일했습니다. 전략과 기획, 신사업 쪽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김 회장, 김 본부장과 직접 통화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달 중순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IR 담당자를 통해 지투파워의 경영 전략에 관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IR 관계자는 "수배전반 사업은 관급, 민수 쪽에서 수주고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건물 일체형 태양광 사업을 위해 올해 하반기 우수조달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고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담당자는 또 "ESS 사업의 경우 정부 연구과제를 통해 2026년쯤 제품화 목표를 세웠다"며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국가마다 표준 인증이 있는 수배전반보다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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