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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100억 이상 투자 불구 자본잠식, 본업 부진에 재무사정 악화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17 14:18:1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비소프트가 자회사 스마일빌드의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자회사가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간 셈이다. 꾸준히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회삿돈을 투입했지만 명확한 성과는 부재한 상황에서 회사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자회사 스마일빌드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청사유는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존이다.


스마일빌드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사실상 투비소프트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투비소프트가 스마일빌드를 인수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22년말 123억원을 투입해 스마일빌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스마일빌드는 김포시에 지식산업센터 '테라비즈타워'를 신축 및 분양했고, 당시 133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상 투비소프트가 스마일빌드가 소유한 부동산을 인수한 셈이었다.

이후 스마일빌드가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추진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말 김포 1호 액셀러레이터로 등록을 마쳤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클러스터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일빌드는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스마일빌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2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스마일빌드가 사실상 자생능력을 잃으면서 투비소프트는 헛돈을 쓴 셈이 됐다. 투비소프트는 123억원의 인수대금 이외에도 수십억원의 대여금을 스마일빌드에 투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36억원을 대여해준 상태다.

스마일빌드 이외에도 꾸준히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성과는 부재하다. 디엑스투비, 투비바이오신약, 투비디티엑스, 스마일빌드 등 투비소프트가 직접 회사자금을 투입한 자회사들은 대부분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투비소프트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힘을 주고 있는 투비메타는 명확한 실적이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비소프트는 투비메타를 통해 댄스 챌린지 플랫폼 '클럽메타'를 론칭했다.

지난해 기준 투비소프트는 투비메타에 32억원을 대여했지만 동시에 34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사실상 대여금을 돌려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적이 부재한 자회사로 투비소프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업 다각화 실패 탓에 본업도 회복이 더딘 편이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30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지난해 기준 결손금은 1278억원에 달한다. 자본금 392억원에 자본총계는 347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월 자본 감소를 안건으로 하는 정기 주총을 결의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감자 결정이 취소됐다. 최근 10대1 무상감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4일에는 고은경 외 8명이 피신청인 김모란희, 정영석에 대해 회사 이사의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는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날 더벨은 투비소프트 관계자에게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피했다. 이후 서면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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