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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원영식 회장, 쌍방울그룹 디모아 후방지원 '눈길'엔에스이엔엠 매각 당시 인연, 지배구조 재편 조력자 역할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07 08:31:07

[편집자주]

초록뱀 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상장사 투자를 재개했다. 아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보인 행보라 시장 주목도가 높은 분위기다. 그간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 계열사를 매각한 점이 자금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더벨이 초록뱀 그룹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쌍방울 그룹과의 인연을 이어간다. 쌍방울 계열사의 유상증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쌍방울그룹 지배구조 재편 조력자 역할에 나섰다. 원 전 회장은 5년전 엔에스이엔엠(당시 아이오케이컴퍼니)을 디모아(당시 포비스티앤씨)에 매각한 이후 또다시 쌍방울 그룹과 자본시장 행보를 함께하는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모아는 두 건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각 200억원,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총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 중 150억원을 운영자금, 150억원은 기타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0억원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오는 10일이고, 100억원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오는 9월이다.


유상증자 투자자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 오션인더블유가 50억원 납입을 예고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이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장사다.

원 전 회장은 오션인더블유의 최대주주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대표로 있다. 원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초록뱀 그룹에 속해있던 초록뱀미디어 등 상장사 대부분이 외부로 매각됐고, 오션인더블유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원 전 회장은 최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시장에 투자한 금액만 2000억원 전후다. 알짜 회사로 여겨졌던 초록뱀미디어를 매각하면서 얻은 자금을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다. 리스크를 의식한 듯 직접 인수보다는 전환사채(CB) 투자 혹은 유상증자 납입 등 재무적 투자자(FI) 포지션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디모아 투자는 과거 쌍방울 그룹과의 인연이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 전 회장은 한창 엔터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당시 엔에스이엔엠을 디모아에 매각한 이력이 있다.

디모아는 지난 2020년 최대주주가 미래아이앤지 외 2인에서 남영비비안(현 비비안)으로 변경되면서 쌍방울 그룹에 속하게 됐다.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엔에스이엔엠 M&A였다.

당시 디모아는 더블유홀딩컴퍼니,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 원성준 씨가 보유하고 있던 엔에스이엔엠의 지분을 사들였다. 딜 규모만 745억원에 달했다. 원 전 회장과 원성준 씨는 지분 매도를 통해 각각 90억원, 18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디모아의 이번 유상증자는 쌍방울 그룹의 해체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원 전 회장이 자금을 지원하면서 이를 돕는 모양새다. 이번 유상증자가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디모아의 최대주주는 포렉스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포렉스자산운용은 신주 273만9726주를 확보해 비비안의 239만6330주를 넘어서게 된다.

쌍방울 그룹은 당초 여러개의 상장사가 순환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방울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에 균열이 생기게 됐다. 디모아의 최대주주는 비비안으로 비비안의 최대주주가 쌍방울이다. 쌍방울 이외의 다른 상장사에 대한 지배구조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쌍방울 그룹은 최근 그룹사 해체를 공식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본시장에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간접적으로 비덴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면서 시장에서는 해체보다는 그룹사 재편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디모아 유상증자 참여의 경우 단순 지분 투자 성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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