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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1세대 공모주 하우스 숨은 조력자 VM운용 김지민 차장맹학준 대표 아래 공모주 전문가로 발돋움

조영진 기자공개 2024-05-22 13:40: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2006년 투자자문업을 시작으로 공모주 투자외길을 걸어온 헤지펀드 하우스다. 1세대 공모주 투자사로 꼽히는 브이엠자산운용은 2018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인가받은 뒤로도 하이일드, 코스닥벤처 등 준공모주 펀드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김지민 신탁자산운용부 차장은 맹학준 대표 원맨 체제였던 브이엠자산운용 운용부문에 안정감을 더해준 인물이다. 브이엠 키즈로 꼽히는 김 차장은 맹 대표의 지도 아래 브이엠 스탠다드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브이엠 리마스터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 등을 두루 운용하며 공모주 전문가로 거듭났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몰려들면서 브이엠자산운용에게도 수익원 다변화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김 차장은 공모주 강자로서 쌓아온 신규 상장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프로젝트성 메자닌 펀드로 투자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스토리: 공모주 투자매력 느낀 브이엠키즈, 7년차 전문가로 성장

한국외대에서 통계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김 차장은 외국계 화장품회사의 한국법인 경영기획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나이에 빨리 취업할 수 있었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

입사한 지 약 1년만에 김 차장은 금융업권에 발을 들이기로 결심하고, 당시 운용사 전환 직전의 브이엠투자자문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의 투자현황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상장주식 투자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특유의 공모주 투자전략으로 입소문을 내던 브이엠투자자문이 김 차장의 눈길을 끌면서 속전속결로 하우스 합류가 이뤄졌다.

브이엠투자자문에 합류한 2018년은 반기를 전후로 강세장과 약세장이 함께 연출됐던 시기다. 브이엠투자자문은 2018년 9월 전문사모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브이엠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 제2의 도약에 나섰지만 첫해 펀드 레이징 규모는 약 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 차장에게 2018~2019년은 브이엠자산운용의 공모주 투자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던 시기로 꼽힌다. 저조한 펀딩 탓에 운용성과를 빠르게 끌어올려 재차 영업에 나서야겠다는 욕심이 앞설 수 있었지만, 하우스 수장인 맹 대표는 특유의 신중론을 고수하며 선별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처음 출시한 공모주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한 결과 이듬해 브이엠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총 설정액은 약 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린 2020년에는 900억원까지 확대됐고 2021년 2000억원, 2022년 2600억원 등 해마다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회사의 운용규모가 커짐에 따라 김 차장이 관리하는 헤지펀드 수도 늘어났다. 본인의 지도 아래 성장한 김 차장에게 맹 대표가 신뢰를 보낸 덕분이다. 김 차장은 지난 2021년 운용을 맡은 '브이엠 마스터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준수한 성과로 청산했고 곧이어 스탠다드 코스닥벤처, 리마스터 하이일드 펀드 등을 두루 운용 중에 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날카로운 통찰력에 신중·우직함 겸비

김 차장은 회사철학인 '호시우보, 우보천리'를 본인 투자스타일에 그대로 적용했다. 호시우보와 우보천리는 '호랑이처럼 예리하고 냉철하게 사물을 보고,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날카로운 통찰력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도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철학을 묻는 질문에 그는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기보다는 적정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자산운용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김 차장은 적절한 분석 끝에 매매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위험성과 수익성을 함께 취하는 투자를 지향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발 신용리스크 사태 혹은 부동산 리스크가 처음 제기됐을 때 고금리로 발행된 회사채를 선별해 투자하려 한 것이다.

김 차장이 투자를 고려한 기업들의 회사채는 최근까지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펀드 성과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김 차장과 브이엠자산운용은 회사철학을 토대로 해당 물건들에 투자를 집행하지 않았고,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향후 관련 기업의 채권 투자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회사 고유재산과 임직원의 자금도 펀드에 투입해둔 상황이다. 김 차장은 "입사한지 1년이 지난 2019년부터 회사 코벤펀드에 자본을 투자해 안전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집행하려 노력 중"이라며 "투자 신중론에 기반한 덕분에 2022~2023년 시장의 등락에도 무탈히 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랙레코드1: 고점서 신중론...저점서 엔켐 겨냥 프로젝트 코벤펀드

김 차장의 주요 트랙레코드 중 하나는 브이엠자산운용이 2019년 이후 3년만에 내놓은 코스닥벤처펀드 '브이엠 스탠다드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의 운용성과다. 지난 2022년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2023년 말 기준 52.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엔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를 염두에 두고 폐쇄형으로 설정된 프로젝트성 펀드다. 당시 브이엠자산운용은 2020~2022년 사이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가치가 적정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신규펀드 결성을 자제하고 있었으나, 오랜 침묵을 깨고 3년만에 코벤펀드를 내놓은 셈이다.

2021년 6월 이후 1년째 시장이 하락하자 김 차장은 그제야 투자기회가 왔다고 판단했다. '브이엠 스탠다드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이 설정된 2022년 6월은 코스피지수가 2021년 6월 3300포인트에서 2300포인트까지 하락한 시기다. 김 차장은 지수 및 상장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된 해당 시기를 투자 적기로 봤다.

엔켐이 영위하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산업의 성장성은 물론 전환상환우선주라는 투자물건의 안정성도 만족스러웠다는 전언이다. 이에 프로젝트성 코스닥벤처펀드를 조성해 엔켐 RCPS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 설정원본으로는 공모주를 배정받아 알파수익을 창출했다.

해당 RCPS의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5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엔켐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폭등하기 시작해 지난 4월 중 40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엔켐 RCPS를 일찍이 보통주로 전환해 수차례 장내매도, 40~5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랙레코드2: 준수한 성과에 롤오버…하이일드펀드 안정적 운용 두각

김 차장의 공모주 투자역량은 코스닥벤처펀드 뿐만 아니라 하이일드펀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 차장은 지난 2021년 3월 설정된 '브이엠 마스터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신탁계약기간인 2023년 3월까지 운용하며 20.5%의 누적수익률을 만들어냈다.

신탁계약기간과 만기가 맞아떨어지는 채권을 편입한 게 운용의 안정성을 더했다. 고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 유통물량에 손을 대기보다는 최초 발행된 채권으로 하이일드펀드의 채권 투자비중을 채웠다. 편입채권은 무엇보다 안정성을 강조한 한편, 가장 자신있는 공모주 투자로 알파수익을 낼 계획을 세운 셈이다.

여러 운용사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크래프톤의 IPO 수요예측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수요예측 경쟁이 거세지자 시장의 과열양상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공모주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고수한 결과다. 지난 2021년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의 주가는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공모가(49만8000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브이엠 마스터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은 브이엠자산운용의 첫 리테일 상품이다. 이 헤지펀드가 준수한 성과로 운용됨에 따라 지난 2022년에는 미래에셋증권 갤러리아WM센터에 '브이엠 스탠다드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을 내걸 수 있게 됐다.

김 차장은 현재 '브이엠 마스터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의 롤오버 상품격인 '브이엠 리마스터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을 운용 중에 있다. 지난 2023년 3월 기존 마스터 하이일드 펀드가 청산되자, 준수한 수익률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리마스터 하이일드펀드의 누적수익률은 지난 4월 말 기준 13.2%로 파악된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공모주 투자시장 포화에 메자닌 펀드로 다변화

현재 브이엠자산운용은 일반공모주, 코스닥벤처, 공모주하이일드, 코넥스하이일드 등 22개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펀드 설정원본은 도합 2762억원으로, 혼합채권형(1480억원)으로 분류되는 하이일드펀드와 혼합자산형(1219억원)으로 분류되는 코스닥벤처펀드 등이 비슷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고유재산 투자성과가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며 하우스 영업이익은 매해 누적되고 있지만 공모주 배정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단 점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상장 당일 공모가 400% 수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되는 바람에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공모주 투자에 주력하면서도 향후 메자닌 펀드를 결성해 공모주시장 과열을 타개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메자닌 물건을 소화한 경험을 토대로 우량물건 확보 및 투자영역 다변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메자닌 전문투자 하우스들이 존재하는 탓에 메자닌 발행 주관사들의 연락을 1순위로 받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김 차장은 "상장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 먼저 투자금 유치를 제안하는 등 프로젝트성 펀드 결성을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브이엠자산운용은 그간 1세대 공모주 하우스로서 여러 신규상장사들과 IPO 이전에 1:1 미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상장사와 브이엠자산운용간 이해도가 크게 제고됐다는 설명이다. 밀접한 관계를 토대로 몇몇 우량 상장사에 역으로 메자닌 발행을 제시하는 등의 방안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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