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쌓이는 충당금 멀어지는 '턴어라운드'…돌파구 찾을까 PF 충당금 여파 별도 기준 '적자' 전환…정통 IB 부문, 실적 주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23 08:40:3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7: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난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적자 전환한 후 올 1분기도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이어 별도 기준으로도 순손실을 내 아쉬움이 커졌다.SK증권은 IB와 위탁매매 부문 등에서 수수료 수익을 내 흑자를 유지해 왔으나 방어에 실패했다. 그 배경을 두고 SK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의 여파로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불거진 지난해 초 재무 살림을 맡은 서영수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서 본부장은 PF 조직을 확 줄이는 대신 정통 IB에 힘을 싣는 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ECM과 DCM 부문의 성장이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별도 기준 순손실 130억 '적자 전환'…부동산 PF 충당금 여파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39억원, 순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경우 영업이익 123억원, 순익 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도 적자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191억원, 순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경우 영업이익 243억원, 순익 118억원을 냈음을 고려할 때 하락폭이 컸다.
그 배경으로는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이슈가 꼽힌다. SK증권 측은 "올 1분기 선제적인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별도 기준으로도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상환이 어려운 사업장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처리한 셈"이라고 전했다.
SK증권은 2022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PF 충당금을 쌓았다. 별도 기준 지난해 한 해 동안 무려 117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기도 했다. 올해도 필요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겠다는 게 SK증권의 계획이다.
SK증권은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점차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집계된 우발부채 규모는 총 2678억원이다. 2023년 6월 말 3165억원대에 달했으나 500억원 가까이 줄였다.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점이 질적인 위험도가 높은 편으로 여겨진 배경이다. 특히 지방소재 주택,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 등 분양 사업장의 분양률도 높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SK증권으로 직을 옮긴 서영수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현재 SK증권은 부동산 PF 관리 과제가 최우선시 되는 상황이다. 또한 충당금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야만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다.
이에 서 CFO는 조직개편으로 관리비용 감소를 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6부문, 20본부, 57부 체제를 이뤘다. 이는 기조직의 60% 정도 수준이다. 기능별 재배치를 통해 업무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함이었다.
이때 기존 2개 사업부로 이뤄졌던 PF 조직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시켰다. 대신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 자본시장 조달을 책임지는 정통 IB 조직은 오히려 강화했다. DCM 영역을 다루는 IB1본부와 ECM 영역을 전담하는 IB2본부는 긱각 4개 팀으로 이뤄졌다.
전년 동기(4억2132만원)보다 125.3% 증가한 수준에 속한다. SK증권은 IPO와 유상증자(RO) 전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을 쌓았다. 연초부터 삼성제약 유상증자에 참여해 단건으로만 6억원을 상회하는 수수료 실적을 냈다. 현재 SG와 이렘 등의 유상증자를 전담하고 있어 수수료 수익이 가시화했다.
DCM 부문에서는 87억1568만원의 실적을 냈다. SK증권이 회사채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하우스인 만큼 올 1분기에도 자존심을 지켰다. CJE&M과 대상,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의 회사채 인수 업무를 맡아 실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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