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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현대카드, 카드대출 줄어도 실적 개선…건전성도 호조순익 전년 대비 8.6% 증가…업계 유일 0%대 연체율

이기욱 기자공개 2023-11-16 08:15:5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업계 불황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익이 늘어났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건전성 관리에 따른 충당금 감소 등이 순익 개선을 이끌었다. 고위험성 상품인 카드대출을 전년보다 줄이면서 이룬 성과다. 향후 추가적인 순익 확대의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3분기 2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078억원)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금리상승, 경기침체 등 악재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으나 현대카드만은 이례적으로 순익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도 현대카드와 함께 순익 개선에 성공하긴 했으나 이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계속영업분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1% 줄어들었다. 실질적으로 현대카드만이 유일하게 순익이 전년보다 늘어났다.

업계 공통의 악재는 현대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2708억원에서 4095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올해 3분기 현대카드의 조달 평균잔액은 17조4851억원으로 지난해 평잔(17조338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평균 이자율은 2.28%에서 3.08%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비중이 65%에서 61.1%로 3.9%포인트 줄어들었고 CP와 차입금의 비중이 17.5%에서 21%로 3.5%포인트 증가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 영업의 선전으로 카드수익도 늘었으나 이자비용 증가율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3분기 누적 카드수익은 1조1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742억원) 대비 21.2% 늘어났다.

이자수익은 9242억원으로 지난해(9203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모두 영업 실적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다. 현금서비스는 이용액은 지난해 3분기 3조97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3조787억원으로 22.5% 줄어들었고 카드론 이용액은 5조3505억원에서 3조9815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잔액 역시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는 6190억원에서 5212억원으로 15.8%, 카드론은 4조9879억원에서 4조6041억원으로 7.7%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와 경쟁사들의 차이는 건전성 관리에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고위험 상품인 카드대출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등 강도높은 건전성 관리에 나섰고 이는 건전성 지표 개선, 충당금 감소로 이어졌다.

3분기말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63%로 전분기말(0.71%) 대비 0.0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말(1%)과 비교하면 0.3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유일하게 0%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낮은 삼성카드(1.1%)와도 0.47%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7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79억원) 대비 9.3% 줄어들었다. 전체 대손상각비도 3070억원에서 2802억원으로 8.7% 감소했다.

현재의 건전성 지표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카드대출 확대를 통한 추가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분기별로는 조금씩 카드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1분기 2조462억원이었던 카드대출 이용액은 2분기 2조4243억원, 3분기 2조5897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외 환경 악화를 예상하고 자산건전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쳐왔다"며 "연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해 꾸준히 연체율을 관리해온 결과 올 1분기부터 0%대 연체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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