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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외형 축소' 신영그룹, 두드러진 PFV 자산총액 감소세울산·인천 사업 마무리 영향, '전방·일신방직 개발사업' 2025년 착공 목표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22 07:38:4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이 줄어들었다. 그간 추진해오던 개발사업이 마무리된 영향이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혹은 시행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종료 시점과 맞물려 자산총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그룹의 숙원사업과 새 먹거리가 순항 중이라는 점에서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정춘보 회장을 동일인으로 한 신영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5조3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기록한 5조9245억원보다 8.9%(5276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도 기존 72위에서 81위로 9계단 떨어졌다.

신영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이 감소한 배경에는 PFV가 있다. 디벨로퍼인 신영그룹은 개발사업의 시행 주체로 PFV를 자주 활용해 왔다. 33개 계열사 명단에도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를 비롯해 다올데이터센터1호PFV, 신영PFV제1·3호, 신영한남동개발PFV, 신영화양지구개발PFV 등이 다수 포함된 상태다.

문제는 PFV 특성상 대부분의 자산이 사업 추진 단계에서 조달한 대출금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사업 종주 단계에서는 대출금 상환과 함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청산 절차가 뒤따른다.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도 PFV가 시행 주체이기 때문에 공정자산총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산 규모가 급감한 계열사 명단에도 다수의 PFV가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는 신영PFV제1호가 언급된다. 신영PFV제1호는 울산 동구 서부동 257 외 41필지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초기 단계에는 신영플러스(48%)와 신영에셋(12%)이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했다.

설립 직후 신영PFV제1호의 자산총액은 352억원 수준에 그쳤다. 토지주(HD현대중공업)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나서야 자산총액이 1793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후에는 선급금이 건설용지로, 건설용지가 미완성건물로, 미완성건물이 다시 완성건물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쳐 자산총액을 3765억원까지 불렸다.

현재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의 분양이 이뤄진지 4년여가 흐른 만큼 투자금 회수에 들어간 모습이다. 자산총액도 367억원으로 전년(3765억원) 대비 90.3% 감소했다. 한때 2000억원을 상회했던 매출채권도 8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기존 조달했던 차입금들 역시 대부분 상환된 상태다.

신영루원시티개발도 사업 종료와 맞물려 자산총액이 급감했다. 2019년 분양을 마친 '루원 지웰시티 푸르지오'와 단지 내 상가인 '루원 지웰시티몰'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된 PFV로 지난해 말 자산총액은 190억원이다. 분양할만한 보유 자산이 없다 보니 같은 기간 매출은 34억원으로 전년(1707억원)보다 98% 감소했다.

다만 신영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이 다시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 그룹의 숙원사업으로 통하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옛 MBC 부지에 공동주택 454가구와 오피스텔 849실, 업무시설 등을 복합개발하는 형태로 사업비 규모만 1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시행 주체는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다. PFV에는 신영(85%)과 GS건설(10%), NH투자증권(5%)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동주택 분양과 함께 재고자산(미완성건물·건설용지)이 유형자산으로 전환됐다. 그 결과 자산총계도 2022년 말 8368억원에서 지난해 말 9799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차기 먹거리도 잡음 없이 추진되고 있다. 신영(32.6%)은 우미건설(32.6%), 휴먼스홀딩스(27.9%) 등과 함께 휴먼스홀딩스PFV를 설립하고 광주 북구에서 '전방(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 말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주관 하에 7700억원 규모로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이달에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브릿지론을 9000억원까지 증액 리파이낸싱하는데 성공했다. 신영도 사업 주체로서 트랜치A·B에 자금보충을, 트랜치C·D에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용도를 보강한 상태다. 덕분에 휴먼스홀딩스PFV의 자산총계는 2021년 798억원에서 2022년 8427억원, 2023년 8899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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