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유증 딜' 존재감 확대 대신증권, 하나마이크론 잡았다LGD·후성 유증 이어 세번째 딜, 2021년 이후 최대치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23 08:39:5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유상증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대표 주관을 시작으로 2차 전지 소재 기업인 후성의 유상증자 역시 단독 주관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의 유상증자까지 대표 주관사로 선임됐다.대신증권이 최근 몇 년새 유상증자 트랙레코드를 쌓아나가면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 IB 비즈니스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IB 종합솔루션 비즈니스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유상증자 쪽에서의 성과도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
◇ 하나머티리얼즈 IPO 인연, 꾸준한 관계 형성 '결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결정을 내렸다. 신주 발행주식수는 500만주이며 예정발행가는 2만2500원이다. 모집총액은 1125억원이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7월에 확정 발행가액이 산정되고 이후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청약 등이 이뤄진다.
하나마이크론은 유상증자를 진행한 뒤 무상증자도 할 계획이다. 8월 9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하며 주당 0.15주의 비율로 신주를 무상으로 배정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4일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자금조달 여정을 함께 할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하나마이크론은 2001년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관리본부장을 지낸 최창호 회장이 설립했다. 그는 2017년까지 하나마이크론의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 지분 16.62%를 보유, 최대주주다. 현재는 이동철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조달자금은 비메모리 TEST설비투자와 사모사채 상환, 원재료 구입 등에 쓸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과 대신증권의 연결고리는 하나머티리얼즈라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 부품과 실리콘카바이드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고 하나마이크론의 핵심계열사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상장 당시 대신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대표주관사였고 성공적인 증시입성을 도운 바 있다.
◇ 차곡차곡 쌓아온 대기업 트랙레코드, 중견그룹사 공략에 도움
대신증권이 올해 하나마이크론 유상증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주관실적은 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대신증권 유상증자 주관 실적은 4057억원으로 3위다. 이는 유상증자 실적이 가장 많았던 2021년(9547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연초부터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고 후성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유상증자 규모만 1조2925억원으로 올해 가장 큰 딜이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기업금융 '톱3' 하우스와 더불어 대신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에 포함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대신증권이 올해 유상증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에는 그간의 트랙레코드도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2014~2020년까지만 해도 유상증자 실적은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1000억원 안팎이었다. 2021년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대기업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2023년 한화오션 유상증자도 참여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2~3년새에 대기업 유상증자 트랙레코드가 쌓이면서 규모가 큰 유상증자에도 대신증권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그간 관계를 잘 쌓아왔던 그룹들의 딜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도 전략적으로 관련 영업을 하고 제안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