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메이저 화랑들, 사진전 기획 집중하는 까닭은국제·페이스·리만머핀 등 10여곳…회화 중심서 차별화, 주목도 증가 효과도
서은내 기자공개 2024-05-27 08:12:3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술업계에서 요즘 사진전이 화제다. 주요 메이저급 갤러리들이 사진전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다. 통상 기획 전시 중 사진전의 비중은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사진 매체의 위상이 갑작스럽게 부각되는 상황도 아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사진전시가 부쩍 늘어나자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현재 서울지역에서 사진작품 중심 전시를 진행 중이거나 개최 예정인 갤러리, 미술관은 열 곳 이상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 국제, 페이스, 리만머핀 처럼 중량감 높은 갤러리들이 동시에 사진전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다.
국제갤러리는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회퍼의 개인전을 시작했다. 외국계 메이저 갤러리 페이스갤러리도 리차드 미즈락(Richard Misrach)의 사진 연작으로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계 리만머핀도 미국 사진작가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의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소장품 중 사진 작품만을 모은 전시가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리안갤러리, 성곡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뮤지엄한미, 분더샵 신세계갤러리 등과 여타 다수의 중소갤러리들이 사진작가들의 전시 개최를 앞뒀거나 진행 중이다.
사진전을 기획 중인 갤러리나 미술관들은 이처럼 동시에 사진전이 열리는 현상에 대해 직접적인 배경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각각 주어진 상황이 다르고 예정된 기획 일정 속에서 우연히 겹친 결과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회화 전시에 비해 에너지를 덜 들일 수 있는 그룹전으로서 사진전이 기획됐을 가능성도 점친다. 전시 성격 따라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오는 가을 프리즈 기간을 대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로서 사진 작품을 모아 전시했을 수도 있다는 뜻에서다.
다른 시각에서 의미있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회화 위주 전시가 지속된 가운데 사진이 관객이나 컬렉터로 하여금 차별적 매체로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5월을 기점으로 미술 전시가 우르르 쏟아지고 있으며 차별화 대안으로 사진전 기획이 증가했다는 풀이다.
사진전을 기획한 갤러리 큐레이터는 "사진을 통해 컬렉터들의 감각이 리프레시되는 경향도 있다"며 "사진이 대중화되고 다양한 사진 기술들이 활용될수록 점차 예술사진, 예술작가들의 희소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전이 집중해서 열릴 경우 주목도나 효과가 더 강조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다른 갤러리 관계자는 "통상 소속 작가 전시 일정을 미리 정해놓는만큼 이 시기에 특별히 사진과 관련된 담론을 제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확실히 전시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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