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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외국인 임원 감소 추세 "내부 역량 키웠다" 최근 제네시스 CBO 퇴사…외국인 사장은 지금까지 5명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27 08:06: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에서 외국인 임원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 연구개발(R&D)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영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거취는 엇갈리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떠난 이들도 많지만 사장까지 오르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에선 다섯 번째 외국인 사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CBO(최고 브랜드 책임자)를 맡고 있던 그레이엄 러셀(사진) 상무가 최근 회사를 떠났다. 입사 3년여 만이다. 그는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 당시 영입된 인물이다.

현대차 합류 전엔 영국에 본사를 둔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영업 등을 맡았다. 벤틀리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만들 때 롤모델로 삼았던 브랜드 중 하나다.

당시 제네시스 CBO라는 직책이 없었지만 러셀 전 상무 영입과 함께 새로 만들어졌다.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시기 제네시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

CBO 자체가 러셀 전 상무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 만큼 후임 인선은 따로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민규 부사장이 해당 역할을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현대차에 영입된 외국인 임원보다 떠나는 외국인 임원이 더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엔 토마스 쉬미에라 전 부사장이 5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그는 현대차가 2018년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한 뒤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2022년에도 5년 동안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총괄한 파예즈 라만 전무가 회사를 떠났다. 그 역시 BMW 출신의 플랫폼 전문가로 BMW에서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비슷한 시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및 파워트레인 개발을 총괄한 알렌 라포소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그는 2020년 9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파워트레인 담당으로 영입됐다. 르노·닛산·푸조시트로앵(PSA) 등 주요 완성차회사에서 30여년 동안 파워트레인과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을 주도한 전문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푸른 눈의 정의선 사단'이란 말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외국인 임원을 선호해왔다. 한때 현대차에서 연구개발(R&D), 디자인, 해외영업 부문 수장을 모두 외국인으로 채운 적도 있다.

그러나 굳이 외국의 완성차 회사에서 외국인을 '모셔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체적인 R&D 및 디자인 역량이 강화되면서 임기가 만료되면 자연스럽게 퇴사하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스스로 물러난 이들도 있지만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떠난 이들도 상당수"라며 "성과에 따라 평가 역시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아서 사장까지 오른 인물도 여럿 있다. 지난해 말에도 GCSO(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 브라이언 라토프(사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승진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사업 관련 안전과 품질을 동시에 총괄하게 됐다.

그간 현대차에서 사장까지 오른 외국인은 피터 슈라이어 고문,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 호세 무뇨스 글로벌담당 사장, 루크 동커볼케 CCO(최고창조책임자) 등을 더해 모두 5명이다.

출신 회사는 BMW, 폭스바겐, 닛산, 벤틀리 등으로 다양하며 전문 분야 역시 디자인 쪽이 2명으로 가장 많지만 R&D, 전략 등으로 고른 편이다. 이 가운데 호세 사장은 정의선 회장,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 등과 현대차 사내이사에도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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