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위지윅 인수 4년' 컴투스, 계속되는 성장통인수 이후 누적적자 690억…핵심 자회사 에이투지엔터, 콘텐츠 라인업 공개 지연
고진영 기자공개 2024-05-30 10:51:2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는 4년 전 위지윅스튜디오 경영권 인수를 시작으로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공을 들여왔다. 본업인 게임산업이 신작을 계속 발굴해내지 않으면 장기적 성장이 힘든 리스크를 안고 있다 보니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지윅스튜디오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투자 회수가 늦어지고 있다.위지윅스튜디오는 컴투스가 2021년 인수한 기업이다. 두 차례에 거쳐 약 2050억원을 주고 위지윅스튜디오 지분 38.1%와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위지윅스튜디오는 콘텐츠 IP확보와 M&A(인수합병) 재원으로 쓰고 있다.

애초 위지윅스튜디오는 CG(컴퓨터 그래픽)와 VFX(시각 특수효과) 등 영상기술 전문회사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분투자와 JV(조인트벤처) 설립, M&A 등을 통해 미디어콘텐츠 생태계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과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옛 이미지나인컴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엔피, 2020년 공연영상회사 위즈온센 등을 인수했다. 컴투스 종속회사로 편입된 뒤에도 드라마 OST 제작사 팝뮤직, 원천IP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 골드프레임 등의 지분을 사들였다.
덩치는 키웠지만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컴투스에 인수된 2021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한 번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손익 역시 적자가 계속되는 중인데 올 1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690억원에 이른다.

당기순손익의 경우 지난해 잠시 흑자를 내긴 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한 성과로는 볼 수 없다. 그 해 보유자산을 대거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감행한 덕분에 일시적인 영업외이익이 생긴 효과가 컸다. 작년 위지윅스튜디오는 엔피와 얼반웍스 등의 지분을 팔아 종속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 774억원, 유형자산 처분이익 136억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올 1분기는 다시 8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위지윅스튜디오의 부진은 광고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드라마 편성이 감소하면서 콘텐츠 라인업 일정이 지연된 탓이다. 특히 콘텐츠 제작의 핵심인 자회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가 방영권을 따내지 못해 제작비 회수에 실패했다. 합병 뒤 컴투스의 PMI(인수 후 통합)작업도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고전은 컴투스 현금창출력에도 앙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투스는 원래 현금이 많았던 기업이다. 2015년 유상증자로 1800억원을 수혈한 덕분에 10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늘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순이익을 쌓아 2019년엔 7007억원(유동성 채무상품 포함)까지 확대됐다.
다만 2019년부터 지분투자를 본격화하면서 현금성자산도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했다. 경영권 인수, 단순투자를 포함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지분매입에만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썼기 때문이다. 이중 위지윅스튜디오 인수(2057억원)에 따른 출혈이 가장 컸다. 올 1분기 기준 컴투스의 현금성자산은 26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투자로 나간 지출도 많지만 유입되는 돈 자체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컴투스는 연결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가 2019년 1300억원 수준이었는데 2022년 169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는 마이너스 62억원으로 적자를 보였다. 올 1분기 74억원 흑자를 내긴 했으나 과거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별도 기준 인건비가 317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6.9% 늘어난 점이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했다.

콘텐츠사업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점 역시 컴투스의 수익성을 해치고 있다. 컴투스는 올 3월 말 기준으로 주요 종속기업 15개 가운데 10곳이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등 신사업을 하는 자회사는 모두 영업손익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마이뮤직테이스트 등이다.
그중에서도 위지윅스튜디오의 적자(37억원) 규모가 컸다. 공연기획사인 마이뮤직테이스트도 약 7억원의 영업손해를 봤다. 1분기 컴투스의 전체 영업이익이 12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힘든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자비용 분석]이마트 삼킨 이자비용, 5000억이 전부일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IPO자금 들어온 엠앤씨솔루션…보유현금 왜 줄었나
- [재무전략 분석]'긴축 모드' LG헬로비전, 1000억대 추가 손상 배경은
- [상장사 배당 10년]포스코홀딩스, 18년 전으로 돌아온 배당규모 사정은
- [the 강한기업]'고생 끝에 낙' 오는 DN오토모티브
- [유동성 풍향계]'승승장구' 올리브영, 6000억대 사옥 인수 체력은
-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현명할까
- [CFO는 지금]순항하는 삼천리, 순현금 4000억대 회복
- [상장사 배당 10년]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서 '5200억' 받았다
- [CFO는 지금]'임시 자본잠식' 효성화학…관건은 현금흐름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