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NH증권, 사랑의열매 OCIO 수성…미래에셋은 고배 2028년 6월까지 향후 4년간 1900억 위탁 운용

이돈섭 기자공개 2024-05-31 08:23: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모금재원 OCIO 사업자 지위 수성에 성공했다. 최근 2년간 모금회 OCIO 사업자를 맡아 온 NH증권은 향후 4년간 사업자 지위를 연장 유지하면서 1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강력한 경쟁사로 분류됐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고배를 마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OCIO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공동모금재원 OCIO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 지 한 달여 만이다. 2022년 모금회 최초 OCIO 사업자로 선정돼 2년여간 해당 재원을 운용해 온 NH증권은 올 7월부터 2028년 6월까지 4년간 사업자 지위를 연장 유지한다.

NH증권이 위탁받아 운용하는 모금회 재원은 약 1905억원. 지난 27일 오후 PT에 참가한 NH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4개 사업자의 입찰가격 점수가 모두 10점으로 동일했던 점을 고려하면, 4개 사업자 모두 동일하게 기준 보수율 0.6%(6bp)의 70% 수준인 최저 보수율 0.42%(4.2bp)를 제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NH증권이 위탁운용을 통해 수령하는 보수는 연 1억원이 채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입찰 경쟁 방식으로 선정되는 경우 대부분 최저 보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 기관의 자금을 위탁받는 것만으로는 큰 수익이 되지 않는다"며 "레코드를 쌓아 다른 자금을 추가로 받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H증권 입장에서는 올 초 통일과나눔 OCIO 사업자 지위 유지에 이어 모금회 재원 수성에도 성공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OCIO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한 셈이다. NH증권의 일임계약 자산총액 3년 평균치는 27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 OCIO 사업자 평균치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금투업계에서는 NH증권 수성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만큼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정성평가 단계에서 NH증권이 받은 종합평점은 88.4점으로 차순위인 삼성운용 85.6점보다 2.8점 높았다. 2022년 사업자 선정 때 NH증권과 삼성운용 간 종합평점 차이가 0.2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상당폭 벌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금회의 경쟁 PT 심사위원은 내외부 인사 총 7명으로 구성됐는데, 각 위원별 점수차이가 상당히 컸던 것 같다"며 "더군다나 1위 NH증권의 기술평가 점수가 78.4점이었던 반면 4위 신한증권 점수가 71.4점으로 7점 이상 차이 났던 것을 감안하면 상위권 업체에 점수를 몰아주다시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6조원대 고용보험기금 OCIO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한국거래소 OCIO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는 등 승전보를 울리면서 관련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종합평점 84점을 받아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모금회 공고 당시 경쟁입찰에 참여한 KB증권과 하나증권 등은 정량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편 국내 OCIO 시장은 이미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 위주로 개편된지 오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적자금의 경우 경쟁입찰에 부쳐 사업자를 선정하는 탓에 위탁자금과 운용역 규모가 크고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대형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OCIO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한국투자증권이 관련 사업조직을 대폭 축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을 오래 유지한다고 해서 꾸준하게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투자를 언제까지고 계속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업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하우스가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