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Story]OD컴퍼니 <위대한 개츠비>, 미국 브로드웨이 오픈런 간다내년 봄 공연 티켓까지 오픈...초기 제작비 330억, 손익분기점 달성 '청신호'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30 10:52:0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춘수 OD컴퍼니 대표이사의 목표는 처음부터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였다.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그의 목표 앞에 국경은 의미를 잃었다.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이 국내에서 흥행했지만 만족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신 대표는 미국 문을 두드렸다. 그것도 아주 오랜 세월 질기게. 2009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15년이 됐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본인이 만든 뮤지컬을 공연하겠다며 날린 돈만 청담동 건물 한 채 값에 이른다. 2015년까지 만든 브로드웨이용 뮤지컬은 세 번 제작해 세 번 다 실패했다.
그리고 네 번째인 지금, 조짐이 예년과 다르다.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안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신 대표가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작품이다. F.스콧 피츠 제럴드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만든 작품으로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삼는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뉴욕의 더 브로드웨이 씨어터(The Broadway theatre)에서 4월 25일 개막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매회 좌석 점유율 90%를 기록했다. 매 공연마다 1600명에 가까운 관객이 <위대한 개츠비>를 보기 위해 더 브로드웨이 씨어터에 발걸음했다는 얘기다. 더 브로드웨이 씨어터는 뉴욕에서도 규모가 큰 극장으로 1700석이 넘는 객석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위대한 개츠비>는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주간 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더니 5월 3주차에는 128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억원을 벌어들였다. 브로드웨이월드에 따르면 3월 진행된 프리뷰까지 포함해 <위대한 개츠비>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티켓 판매액은 총 807만 달러로 약 109억원 정도다.
신 대표는 “프리뷰 공연 때 10회차 공연이 매진됐고 주당 매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며 “브로드웨이에서 승산이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말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흥행가능성이 높아지자 OD컴퍼니는 티켓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종전까지는 11월 티켓까지 판매했지만 내년 봄 공연분까지 티켓을 오픈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오픈런 방식으로 공연되는 만큼 흥행세를 이어간다면 공연기간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OD컴퍼니가 <위대한 개츠비>의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데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보인다. OD컴퍼니는 <위대한 개츠비>를 만드는 데 2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3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투입했다. 여기에 더해 공연을 한 주 상연할 때마다 대관료 등을 포함해 100만 달러, 13억원 정도가 더 든다.
<위대한 개츠비>가 인기를 얻은 덕분에 대관료 등 매 회차 공연에 드는 비용은 물론 초기 제작비를 회수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뮤지컬 공연은 장기간 공연할수록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기가 좋아진다”며 “오래 공연할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게 뮤지컬사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티켓 판매 추이가 좋지 않다면 오픈런이라도 폐막 시점이 앞당겨질 수는 있다.

장기 공연은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이지만 신 대표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신 대표가 미국 브로드웨이까지 진입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에 출격시킨 첫 작품은 2009년 제작한 <드림걸즈>인데 인기를 얻지 못한 채 트라이아웃 단계에서 중단됐다.
그리고 5년 뒤 <내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Haller If You Hear Me)>를 야심차게 내놓고 브로드웨이까지는 입성했다. 그러나 공연은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이듬해 공연한 <닥터 지바고>의 공연기간은 20여일 정도다.
신 대표가 “브로드웨이는 주간 티켓 판매액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극장주가 일방적으로 작품을 내릴 만큼 냉정한 시장”이라고 말하는 것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인 셈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대중뿐 아니라 비평가 등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73회 외부 비평가 협회상에서 △무대디자인상과 △의상디자인상을 받았다.
또 전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베스트 의상디자인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밖에 드라마 데스크어워즈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부문에도 후보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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