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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투자개발 포커스]롯데건설, 그룹 시너지·현지화 '전력투구'2030년까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추진…동남아 시장 집중 공략

김지원 기자공개 2024-05-30 07:51:52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새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단순 도급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눈을 돌려 신규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부에서도 최근 투자개발형 사업을 독려하기 위한 지원책을 연이어 내놨다. 더벨이 주요 건설사들의 투자개발형 사업 진행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해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개발 사업에 지분을 투자한 뒤 시공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사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투자개발형 사업의 거점 지역도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동남아시아로 낙점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일찌감치 해외 부동산 개발 법인을 설립한 이후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투자개발 법인의 현지화를 통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룹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롯데건설은 국내 부동산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사업 중에서도 단순 시공의 경우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그룹 계열사와 함께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을 택했다.

현재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지구 5만㎡ 부지를 개발해 지하 5층~지상 60층 아파트 1435세대를 공급하고, 오피스, 호텔, 상업시설을 짓는 게 사업의 골자다. 그룹의 총투자 규모는 약 9억달러에 달한다.

발주처는 투티엠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SPC 롯데프라퍼티 호치민(LOTTE PROPERTIES HCMC Co., Ltd.)이다. 현재 롯데건설 전성호 상무보가 해당 SPC의 법인장을 맡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8년 7월 계약을 체결한 뒤 2022년 9월 기공식까지 개최했으나 사업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해 현재까지 롯데건설이 인식한 완성공사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계약잔액은 1조315억원이다. 2029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2030년 4분기까지로 일정이 밀렸다. 착공이 계속 지연될 경우 공기도 자연스레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할 경우 롯데건설은 롯데자산개발,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3개 사와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해 롯데 프라퍼티 호치민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지분법투자주식은 증가하고 매입대금 지급으로 인해 현금이 유출될 예정이다. 현재 롯데프라퍼티 호차민은 롯데건설의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을 포함한 복수의 계열사가 지분을 투자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착공이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주택 시장 겨냥

롯데건설이 2019년 7월 수립한 '비전 2030'에서도 향후 투자개발형사업의 추진 방향을 엿볼 수 있다. 롯데건설은 'Global Leading EPC Contractor, Total Service Provider'라는 비전하에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해외 신시장에 진출한다는 실천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국가별 투자전략을 수립해 기존 공동주택사업 외에 복합개발사업으로 해외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의 거점 지역으로 낙점한 곳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다. 그간 건설공사를 통해 수주 실적을 쌓았던 곳들이다. 이후 해당 지역에서 고급 주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투자개발 형태로 주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본격적으로 투자개발형 사업에 나서기 위해 2019년 2월 해외 투자개발사업 법인 롯데랜드 베트남(LOTTE LAND.,LTD)과 롯데랜드 인도네시아(PT.LOTTE LAND INDONESIA)를 설립했다. 기존 해외 지사와는 별개의 법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이 두 법인에 대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이 롯데랜드 인도네시아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은 크게 3개다. 롯데랜드 인도네시아는 2019년 인도네시아의 디벨로퍼 모던랜드와 롯데랜드 모던 리얼티(PT Lotte Land Modern Realty)를 설립하고 자카르타에서 가든시티 뉴이스트2(Garden City New East2) 사업에 나섰다.

가든시티 뉴이스트2 개발사업은 인도네시아 동부 자카르타 가든시티 신도시에 지하 1층~지상 32층 7개동 아파트를 지어 3310세대, 샵하우스 64세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합작사는 롯데랜드 인도네시아의 종속기업으로, 롯데건설의 지분율은 60%다.

2022년에는 현지 부동산 개발기업 파꾸안(Pakuan TBK)과 손잡고 롯데랜드 사왕안(PT Lotte Land SAWANGAN)을 설립해 바산타 에코 타운(Vasanta Eco Town) 개발 사업에 나섰다. 롯데건설이 합작사 지분 70%를 들고 있다. 10만4363㎡ 부지를 개발해 단독주택 456세대와 숍하우스 95채를 공급한다.

2025년 1분기에는 클라파 가딩(Kelapa Gading) 사업지에서 분양도 앞두고 있다. 5만138㎡의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 2476세대를 공급하고 2만7769㎡ 면적의 쇼핑몰을 짓는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롯데랜드 클라파 가딩(PT Lotte Land KELAPA GADING)을 통해 추진 중이다.

롯데랜드 베트남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대표적인 건 논득(Nhon Duc) 프로젝트, 라 프리미어(La Premier) 프로젝트다. 롯데랜드 베트남은 논득 프로젝트를 통해 9만2152㎡ 부지에 주택 214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라 프리미어 프로젝트는 1만5848㎡ 부지에 지상 25층 2개동 아파트를 지어 725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베트남 디벨로퍼 푸끄엉(Phu Coung)과 함께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의 SPC인 Hau Giang Commercial and Construction Investment Co에 대한 롯데건설의 지분은 5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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