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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는 지금]'흰 우유' 의존도 낮추기, '치즈·디저트' 활로 모색③소비 둔화·밀크플레이션 장기화, 고객층 넓혀 '저출생' 리스크 분산

홍다원 기자공개 2024-06-04 09:43:51

[편집자주]

서울우유가 '유업계 최초 연 매출 2조원' 이라는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고품질 우유라는 본업에 집중한 결과다. 저출생과 우유 소비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뤄낸 외형 확장이 눈에 띈다. 서울우유가 매출 성장에 더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A2 우유'다. 소비자의 신뢰와 프리미엄 우유를 바탕으로 유업계를 지속적으로 공략할 서울우유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색시유(흰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고 값싼 수입 멸균우유가 자리를 대체하면서 흰 우유 의존도 낮추기는 유업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유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집중해 왔다.

서울우유 역시 일찌감치 조합원들이 생산한 원유를 치즈, 버터, 디저트, 음료 등 유제품으로 활용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고품질 기조를 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제품군별로 조직을 두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양주 공장 치즈복합단지 조성이다. 치즈 생산 능력을 높이고 관광지를 조성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서울우유는 신사업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해 돌파구를 꾸준히 모색해 나갈 전망이다.

◇우유 소비량 줄지만 값싼 '멸균우유' 수입량 늘어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3년 1인당 국내 우유 소비량은 430만8350톤(t)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우유 생산량 또한 2020년까지만 해도 208만t을 기록했지만 갈수록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3년 192만9913t으로 7% 감소했다.

소비량과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멸균우유 수입량은 3만7407t에 달했다. 5년 전인 2018년만 해도 4291t에 불과했지만 5년 새 9배 가까이 늘어났다.

멸균우유는 고온에서 가열해 미생물을 없앤 우유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일반 살균 우유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저출생에 우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국산 원유를 수입 멸균우유 등이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유 소비량이 줄어들고 멸균우유 등 대체제가 늘어나면서 서울우유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인 만큼 고객층을 넓혀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실제 서울우유가 유업계 1위 사업자임에도 외형 확장세에 비해 수익성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 영업이익은 2018년 63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한동안 500억원대에 머물러 왔다.

이후 4년 간 25% 급감해 2022년엔 473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시기도 이와 맞물린다. 2018년 3.79%였던 이익률은 2022년엔 1.70%까지 하락했다. 2023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도 54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를 밑돌았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우유를 원재료로 한 디저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부터 우유가 없는 주스, 커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출산율 저하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연구개발·치즈복합단지' 조성해 경쟁력 강화

이에 서울우유중앙연구소를 세우고 수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해 오고 있다. 중앙연구소에는 발효유연구팀, 음료연구팀, 가공품연구팀, 신성장제품연구팀 등이 있다. 각각의 팀에서 꺾어 먺는 토핑 요거트 '비요뜨', 스틱형 요거트 '짜요짜요', 주스 브랜드 '아침에주스'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건 디저트 사업이다. 서울우유는 내부에 디저트마케팅팀 전문 조직을 별도로 두고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밀크티, 커피는 물론 피자, 떡,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서울우유 중앙연구소 전경.
일례로 2020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900만개 이상 팔린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은 자체 전용 목장에서 선별한 원유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우유생크림빵, 크림하프롤, 크림도넛 등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우유 자체 소비는 줄어들더라도 우유를 활용한 유가공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지, 원가 절감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꾸준한 고민거리"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울우유는 양주 공장 부지에 'K-치즈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양주 공장을 치즈 종합 생산 기지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우유는 우유에 이어 치즈가공품 1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고품질 원유를 활용한 치즈 연구 등 새로운 치즈 시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늘어나는 치즈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설비 확충은 물론 체험형 관광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공장 역시 견학 시설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양주 공장도 체험형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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