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전국민이 봐야 할 전시' 로랑그라소 <인공>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서 상영 후 성곡미술관서 처음 선보여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03 11:12:1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영상작 '인공'은 오르세 미술관 전시 후 성곡미술관에서 처음 상영되는 작품이다. 전국민이 다 와서 꼭 봐야할 만큼 의미있는 전시다."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은 29일 오픈을 하루 앞둔 기획전 '프랑스 현대사진(French Photography Today: A New Vision of Reality)'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성곡미술관은 그동안의 전시 이력을 살펴볼 때 사진 작업에 대해 특별히 애정을 많이 쏟아온 곳이다.
성곡미술관이 이번처럼 프랑스 현대 사진전을 준비한 것은 16년 만이다. 지난 2008년 성곡미술관은 <사진의 힘, 21명의 프랑스 현대사진가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이후로는 주로 독일 작가들의 사진작업을 소개해 왔다.
이수균 부관장은 "그동안 독일 작가들의 대규모 사진 작품에 밀려 국내에서 잘 조명되지 않았던 프랑스 사진작가 22명의 작품을 모았다"며 "19세기 중반 사진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오늘의 사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곡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이번 전시를 준비해왔다. 출품된 작품은 사진 83점과 영상 3점이다. 출력 방식과 종이의 다양성으로 인해 출품작의 절반 이상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직접 작가가 출력해 보내왔다. 이 중 에디션이 없는 빈티지 프린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 부관장은 "모두 살아있는 작가들의 작품이며 일부 국내에 적합한 프린트나 기술이 없는 작품의 경우 작가들이 출력해 보내왔고 또 일부 국내에서 출력할 수 있는 것은 프린트해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현대사진전은 성곡미술관과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사진 전문 큐레이터를 역임한 엠마뉘엘 드 레코테(Emmanuelle de l’Ecotais)가 공동기획자로 전시를 꾸렸다. 이수균 부관장은 프랑스 파리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한 프랑스 예술 전문가다.
이수균 부관장은 특히 사진작업과의 인연이 깊은 인사로 알려져 있다. 대림미술관 학예실장,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을 거쳐 2015년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왔으며 올해 부관장에 올랐다. 그동안 매년 국내외 사진작가들을 발굴해 조명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관장은 "이번에 프랑스 중견급 작가 22명의 사진작업을 소개하고 200년동안 사진과 미술이 주고받았던 수많은 경쟁과 협조, 긴장 관계의 흔적을 보여줄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인간활동의 전 분야를 위협하는 지금 사진의 가치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로랑 그라소의 27짜리 영상작품 <인공 ARTIFICIAL>은 이 부관장이 특히 더 그 가치를 강조한 작품 중 하나다. 로랑 그라소는 시간, 지리, 이질적 현실의 교차로에서 영화, 조각, 그림, 사진을 통해 관객을 혼란스러운 불확실성의 세계에 빠뜨리는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다. 로랑 그라소는 다양한 힘이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매료됐으며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고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전개해왔다.
전시에 참여한 또다른 작가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Broadbeck & de Barbuat)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데뷔 초부터 사진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기술을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연작 <평행의 역사>에서는 인공지능 미드저니를 사용해 프롬프트로 전달된 기술 데이터로부터 가상으로 사진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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