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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중국 디지털 그린 신산업 주도, 새로운 형태의 분업 이뤄져야"조철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 "단순한 시장 아닌 훈련장으로 중국 바라봐야"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30 10:00:0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이 전기차, 태양광, 5G통신 등 디지털 그린 신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중국기업과 한국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국간 산업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분업구조 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조철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사진)은 2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더벨 차이나컨퍼런스'에서 '중국 신산업의 발전과 한·중 산업협력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 연구위원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과거처럼 절대적인 우위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차별화하는 형태의 분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대부터 질적 생산력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신에너지산업, 바이오산업, 신흥정보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는 체제로 기술 혁신을 유도했고, 정부 차원에서 ‘중국제조 2025’, ‘인터넷플러스’ 등 지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세계 전기차 생산 및 수요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튬 배터리, 태양광 등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도 매출 등으로 일률적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관련 연구 및 특허 등의 양적 지표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쟁력 향상에 따라 많은 산업에서 한국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에서조차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의 분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질이나 기술의 절대적 격차에 의한 분업보다 같은 산업 내에서 서로 차별화를 모색해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단순한 시장이 아닌 경쟁을 위한 훈련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에서 도태되면 세계 시장에서도 생존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생존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양국간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협력 형태를 제시했다. 혁신 성과를 공동으로 활용해 사업화하거나 환경문제 등 공통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산업협력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다.

그는 “디지털 인프라 등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부분들을 활용할 수 있는 협업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국의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이나 중국과 협력으로 원활하게 동아시아 공급망을 구축할 방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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