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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수익성 개선' KCC건설, 건축부문 원가관리 빛났다162억까지 늘어난 기타채권손상차손, 향후 환입 가능성 상당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31 08:07: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줄어든 매출 외형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건축부문 원가율이 토목·분양부문 대비 두드러지게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기타채권손상차손이 급증했지만 보수적인 기조 하에 책정된 만큼 향후 환입 가능성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은 올 1분기 매출액으로 4345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5160억원 대비 15.8%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3억원에서 175억원으로 89.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로 따질 시 1.8%에서 4%로 2.2%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원가율 관리에 매진한 게 주효했다. KCC건설의 원가율은 92.2%로 전년 동기(95.9%)보다 3.7%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원가 감소분(943억원)이 매출액 감소분(816억원)을 웃돈 영향이다. KCC건설은 올 1분기 공사원가 4004억원과 분양원가 1억원을 합쳐 매출원가로 400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플랜트를 아우르는 건축부문에서의 원가율 개선이 두드러졌다. 건축부문 매출원가는 3355억원으로 전년 동기(4281억원) 대비 21.6% 감소했다. 토목부문 매출원가가 같은 기간 611억원에서 650억원으로 6.4% 늘어났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수주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CC건설은 대형공사의 종합심사낙찰제와 종합평가낙찰제가 전면 시행되자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보고서상 민간공사와 관련해서도 '원가(공사비) 절감을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안정적인 기조 하에 매출원천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KCC건설의 수주잔고 내역을 살펴보면 관급공사로 1조5461억원이 예정돼 있다. 전년 동기 보유했던 8164억원에 비해 89.4% 급증했다. 도급 규모상 '세종안성고속도로5공구(1629억원)', '김포파주고속도로3공구(1124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KCC건설이 관급공사를 늘린 배경에는 악화된 부동산 경기가 자리한다. 관급공사는 민간공사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아울러 공사비 회수도 순조롭다. 미분양 사태와 부동산 PF 사태가 맞물린 현 업황 하에는 관급공사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보수적인 기조 하에 부동산 PF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2억원 수준이었던 기타채권손상차손을 올 1분기 162억원까지 확대 책정한 게 이를 방증한다. 기타채권손상차손은 일반적으로 장기매출채권이나 기타채권에서 손실이 예상될 경우 계상되는 계정이다.

지금과 같이 부동산 PF 시장이 악화됐을 경우에는 주로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금융비용이 증가하거나 추가 출자가 필요할 때 기타채권손상차손이 늘어난다. KCC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6245억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 규모가 40억원에 그친다는 점에 미루어 환입 가능성도 상당하다.

KCC건설 관계자는 "악화된 금융환경 때문에 기타채권손상차손도 함께 늘어났다"며 "리파이낸싱 부담 등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지만 보수적인 기조가 적용된 만큼 향후 환입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원가율 관리에 매진한 부분도 특이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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