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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직방, CVC 브리즈인베 지분 80% 매각 원스타트벤처·이스트·파인우드인베 주요 주주 등극…"전문 VC 성장 위한 매각"

이영아 기자공개 2024-05-31 07:24: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롭테크 유니콘' 직방이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지분 80%를 매각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직방이 자본금 100%(20억원)를 출자해 2019년 설립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전문 투자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상호 동의 하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올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지분 80%(장부가액 약 16억원)를 매각했다. 원스타트벤처, 이스트, 파인우드인베스트먼트, 개인 주주 등이 새로운 주주로 합류했다. 직방은 19.9% 지분을 지닌 주요 주주로 여전히 남게 됐다.

직방 관계자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지분 매각은 사실"이라며 "매각가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12월 출범했다. 당시 직방은 '프롭테크 에코시스템을 키운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배 기업이 되고자 하는 의지였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유니콘 기업 직방이 설립한 CVC로 유명세를 떨쳤다.

안성우 직방 창업주(대표)가 직접 설립을 주도했다. 안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블루런벤처스(BRV)에서 투자 심사역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후 같은 블루런벤처스 출신이자 직방 신규 사업팀장(이사)으로 몸담고 있던 박제무 대표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VC 라이선스 확보 이후 곧 바로 마수걸이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활발한 투자 활동을 예고했다. 모기업 직방이 든든한 배경이 됐다. 직방과 우미건설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각각 100억원을 출자하며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 결성을 속전속결 마무리했다.

하우스는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를 통해 12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물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하우저'를 비롯해 베트남 프롭테크 기업 '프롭지'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공격적인 딜 소싱에 나섰다.

다만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보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전문 투자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집중할 때라는 점에 상호 동의해 지분 매각 결정을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직방은 여전히 브리즈인베스트먼트의 중요한 주주이자 전략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신뢰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주주 변동을 기점으로 하우스 운영 기조 또한 변화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서면서 투자 섹터 확장을 이어간다. 기존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 운용에 집중하는 '원펀드' 전략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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