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iM뱅크' 리브랜딩]달라질 인력 구조, 시중은행 '퇴직 지점장' 영입 확대④'PRM 제도' 기업금융전문역 통한 대출 '성장가도'…조직 분위기 일신 효과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05 08:20:21
[편집자주]
대구은행이 iM뱅크로 재탄생한다.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변경하는 첫 사례다.사명 변경은 간판을 바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대구은행은 'iM' 리브랜딩을 통해 영업 권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대구은행 리브랜딩 기대 효과와 전략에 담긴 고민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인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기존 대구은행 인력 구성이 대구·경북 지역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iM뱅크는 주전략인 영업 권역 확대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대구은행은 수년 전부터 'PRM(기업영업전문역) 제도'를 수도권 진출 수단으로 활용했다. PRM은 시중은행에서 퇴직한 지점장을 영입해 영업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을 있도록 설계한 제도다. iM뱅크 전환을 기점으로 PRM 제도를 강화해 수도권 대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조직 문화 일신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PRM 대출 3년새 '3배' 성장…전체 기업대출 '10%' 육박
3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PRM 대출 금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조3086억원을 기록했다. PRM 대출 금액을 집계해 공개한 2020년 말 9995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3년 새 3배 이상 성장하며 기업대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PRM 제도는 인사 전문가인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남긴 유산이다. 김 전 회장은 CEO 취임 후 대구은행의 영업 문화에 역동성을 불어 넣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원도 자본시장 영업 인력처럼 성과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려 했다.
다만 현직 지점장을 중심으로 성과주의 문화를 일괄 도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외부 출신 회장에 의해 조직 문화가 급변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했다. 대안으로 고안해 낸 게 시중은행 퇴직 지점장을 영입하는 PRM 제도다.
대구은행은 다른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진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 특화된 인사를 수도권에 파견하는 형태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시중은행 퇴직 지점장을 영입해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는 동시에 성과주의 문화를 조직에 이식하는 게 김 전 회장의 구상이었다.
PRM 대출은 매년 증가하며 효과를 입증했고 전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기준 34조원이다. PRM 대출이 9.7% 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두자리수 비중을 눈앞에 두면서 PRM 제도가 대구은행 기업대출 영업 전략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조직에 역동성 부여, 연체율 관리도 강화
PRM 제도는 대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개선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성과에 부합하는 보상이 이뤄지면서 기업금융전문역에게 영업 동기를 부여하고 해당 제도를 통한 대출 성장을 매년 달성하고 있다. PMR 제도에 신규로 지원하는 시중은행 퇴직 지점장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 관리도 강화했다. 기업금융전문역은 인사에 따라 지점을 이동하지 않고 본인의 담당 기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고객 법인의 연체율 증가가 기업금융전문역에 대한 보상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업금융전문역이 연체율 관리에 책임지고 나서면서 일반 지점 기업 대출 연체율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iM뱅크 전환 후 기업금융전문역 중심으로 조직 구성과 영업 문화에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시중은행 퇴직 지점장을 영입하는 방식으로만 기업금융전문역을 충원했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내부에서 PRM 제도에 지원하는 인력풀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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