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iM뱅크' 리브랜딩]모바일뱅킹 중심으로 '채널 전략' 새판 짠다③점포 줄이고 비대면 플랫폼 전면 배치…여력 '상품 경쟁력' 집중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04 12:41:52
[편집자주]
대구은행이 iM뱅크로 재탄생한다.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변경하는 첫 사례다.사명 변경은 간판을 바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적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대구은행은 'iM' 리브랜딩을 통해 영업 권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 강화한다는 구상이다.대구은행 리브랜딩 기대 효과와 전략에 담긴 고민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다음달 사명을 iM뱅크로 바꾸면 채널 전략 변화가 본격화된다. 대구은행은 영업 권역이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돼 있을 뿐 오프라인 중심의 채널 전략은 기존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으로는 모바일뱅크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영업을 주채널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오프라인 점포 수를 줄이고 모바일뱅크를 전면에 내세우면 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비용 감축으로 생긴 여력을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 대형 시중은행과 영업 경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사명 뿐만 아니라 채널 및 영업 전략도 모바일뱅크인 'iM뱅크' 중심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점포 축소→비용 감축→상품 경쟁력' 선순환 노린다
31일 DGB금융에 따르면 대구은행 점포수는 지난 1분기 기준 200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 기준 245개에서 45개 줄었다. 점포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120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 59곳으로 대구·경북 지역에만 90%에 달하는 점포를 두고 있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경기는 5곳, 서울은 3곳, 인천은 1곳이다.
다소 빈약한 수도권 오프라인 점포를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구은행의 수도권 진출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구은행은 주어진 여건을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오히려 수도권에 점포 수가 적어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를 제한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iM뱅크 전환 후 첫 신규 점포를 강원도에 열기로 했다. 강원권과 함께 주요 진출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에도 점포 추가가 점쳐진다. 현재 충청권에는 대전에 영업점 1곳을 두고 있다.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주요 지역에 거점 점포를 두되 영업점 숫자는 가급적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상품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점포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자본력은 기존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있다. 대형 시중은행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벌이는 저마진 경쟁에 합류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남는 여력을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 신규 진출지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뱅크 고객 '200만'…온라인 전용 상품 강화
점포 효율화 전략이 성공하려면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신할 채널이 필수다. 대구은행은 8년에 걸쳐 키워 온 모바일뱅크 iM뱅크가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iM뱅크 모바일앱 이용 고객은 지난 1분기 기준 19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3% 증가한 숫자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한 이후 iM뱅크 고객 확대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면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2분기 고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뱅크 이용 고객이 증가하면서 비대면 대출금과 예수금도 증가 추세다. 2022년 1분기 기준 비대면원화대출금은 1조293억원, 비대면예수금은 2조734억원이다. 2년이 흐른 지난 1분기에는 각각 2조244억원, 5조3372억원이 됐다. 비대면 플랫폼으로만 2배 안팎의 예수금, 대출금 성장을 달성했다.
대구은행은 iM뱅크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바일뱅크 고객 성장세를 이어가고 새로운 행명인 iM뱅크 브랜드를 적극 알리는 차원이다. iM뱅크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가 늘어나야 고객 관리 비용을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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