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변경' 앞둔 하이증권, 리테일 시너지 노린다 이르면 7월말 iM증권으로 '일원화'…지난해 개편한 MTS 새 이름도 고민
이정완 기자공개 2024-06-07 07:13:3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16년 동안 사용한 사명을 iM증권으로 바꾼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사명을 모두 iM으로 통일하기로 했다.사명 변경을 계기로 그동안 취약점으로 거론되던 리테일 비즈니스 강화가 기대된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인해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만큼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대구은행의 영업 영토가 전국구로 확장되면 하이투자증권의 판매 채널 역시 늘어날 수 있다.
◇2018년 DGB금융지주 인수 후에도 사명 유지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iM증권으로 사명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 임시 주총을 거쳐 절차가 완료된다. 주총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르면 7월 말, 늦어도 8월까지는 이름이 바뀔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이란 이름은 사실 DGB금융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이름이다. 2008년 HD현대중공업그룹이 CJ그룹으로부터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새로 붙인 사명이다. 이 때부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모두 '하이(Hi)'라는 이름을 달았다.
DGB금융지주는 2018년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마친 뒤에도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른 계열사는 모두 DGB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투자·운용 계열사만 하이 브랜드를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인가 안건 의결을 계기로 DGB금융그룹은 계열사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전국 기업으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일체화된 브랜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전환 '낙수효과', iM뱅크에 달렸다?
하이투자증권 입장에선 브랜드 일원화를 통한 인지도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0년대 후반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PF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이익 규모를 키웠으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자 충당금 쌓기에 한창이다. 이 탓에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상품 운용을 통해 실적을 만회하고 있으나 리테일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1분기 별도 기준 금융상품 관련 자산관리(WM) 순영업수익은 32억원으로 여전히 전년 동기 35억과 유사한 수준이다. 회사는 이미 올해 핵심 경영 목표 중 하나로 '리테일 부문 손익 골든 크로스 원년'을 앞세우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및 지점 통폐합, 디지털 중심 리테일 비즈니스, 특성화된 상품 라인업 확대를 실행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대구은행 점포가 늘어난다면 판매 채널이 늘어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우선 대구은행은 앞으로 3년 동안 수도권 및 충청·강원 지역에서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구은행이 기존 시중은행처럼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기 어려운 만큼 낙수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을 합한 그룹 전체 점포 수는 2019년 말 245개에서 올해 1분기 말 200개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의 새 이름인 iM뱅크도 원래 모바일뱅크 브랜드였다. 디지털 금융 분야 강화를 위해 2015년 만들어진 브랜드가 시중은행 사명이 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iM이란 이름에 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름을 기존 '힘(Hi-M)'에서 'iM하이'로 바꾼 바 있다. 4년여 만에 서비스를 전면 리뉴얼하면서 iM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달았는데 MTS에 옛 사명이 포함돼 이름을 다시 고민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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