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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2년만에 귀환 대한항공, 사전 수요조사 "통했다"수은 보증 300억엔 조달…'소프트사운딩' 분위기 파악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22 07:51: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2년만에 추진한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300억엔 조달에 성공했다. 꾸준히 일본 시장을 찾아온 만큼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발행사였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조달을 준비하던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보증을 지원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주부터 소프트사운딩(Soft sounding·사전 수요 조사)에 돌입하며 투심을 파악했다. 이 덕에 무난한 발행이 가능했다는 평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수출입은행 보증채 형태로 사무라이본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프라이싱 결과 토나(TONA) 엔화 미드 스와프에 40bp를 더한 수치로 300억엔을 확보했다. 토나는 일본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로 사무라이본드 금리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초 2022년 발행한 300억엔 규모 사무라이본드 만기가 도래하자 지난해 연말부터 수출입은행과 함께 엔화 조달을 준비했다. 대한항공은 2019년 사무라이본드 데뷔전을 치를 때부터 수출입은행 보증을 받아 채권을 발행했다. 지원군이 있는 만큼 AA급 글로벌 신용도로 투자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평가 받은 글로벌 등급이 없다.

하지만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투심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지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일본 도쿄로 IR(Investor Relaions)을 떠났다.

일본 투자자 우려는 예상보다 덜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엄법이 사라져 국내 정치 상황을 궁금해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오히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재무건전성을 궁금해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프라이싱을 앞두고도 일찌감치 소프트사운딩에 나서며 공을 들였다. 지난주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노무라증권에 3년물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 맨데이트(Mandaie)를 부여했다고 공표한 뒤 투자자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주 말부터 이번주 초까지 반응을 살핀 끝에 지난 14일부터 북빌딩(Book Building)에 돌입했다. 일본 시간으로 16일 북(Book)을 닫았다.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통상 사흘 동안 주문을 쌓은 뒤 프라이싱을 실시한다. 소프트사운딩에서 양호한 반응을 보인 투자자가 대거 투자했다.

보증을 받았지만 금리 조건은 수출입은행보다 소폭 높게 형성됐다. 수출입은행은 작년 11월 6년 만에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는데 3년물의 경우 토나 미드 스와프에 15bp를 더한 값으로 스프레드가 정해졌다. 이번 대한항공의 3년물은 토나 미드 스와프 대비 40bp 더 높다.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긴 하나 결국 상환하는 곳은 대한항공이기에 투자자에게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일반적으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북빌딩을 진행하는데 대한항공은 화요일에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번주 초까지 소프트사운딩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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