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발행 마친 주금공, 추가 등판 채비 '바쁘다'8억달러 조달 성공…커버드본드·포모사본드 발행 '예고'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20 08:00: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선방 기조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가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와중이지만 오히려 평소보다 조달 규모를 키운 8억달러 확보에 성공했다.한국물 정기 발행사로 자리매김한 주택금융공사는 상반기 유로 커버드본드 발행도 준비 중이다. 조달 영토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처음 시도한 포모사본드 역시 발행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FRN 병행 전략 "통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전날부터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주택 금융을 지원하는 성격상 소셜본드로 등판했다. 주관사단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ING, JP모간, KDB산업은행이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5년물을 두 가지 트랜치(Tranche)로 쪼개 투자자 선택을 받았다.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 최초제시금리(IPG)는 T(동일 만기 미국 국채)+95bp였고 5년물 FRN은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를 기준으로 삼았다.
북빌딩 끝에 5년물 FXD는 T+63bp로 5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프라이싱 과정에서 23억달러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아시아 투자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61%를 배정 받았고 유럽·중동이 18%, 미국 투자자가 21% 비중이었다.
5년물 FRN은 SOFR+90bp로 3억달러를 확보했다. 5년물 FXD와 마찬가지로 23억달러 규모 주문이 쌓였다. 역시 아시아 투자자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다. 두 트랜치 모두 자산운용사 투자자 비중이 약 70%로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는 주택금융공사의 FRN 발행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여러 한국물 발행사가 FRN 아이디어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작년 하반기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작년 9월 수출입은행도 글로벌본드 발행 때 FRN을 트랜치에 포함시켰다. 이후 IBK기업은행, 현대캐피탈아메리카도 동일 전략을 이어갔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1월 초 프라이싱에 나선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만기에 3년물 FRN을 추가해 3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 조달 규모가 20억달러로 컸던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곧바로 등장한 수출입은행 역시 30억달러 중 3년물 FRN으로 4억달러를 마련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당장 금리가 확정되는 FXD보다 FRN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작년 연말부터 한국물 발행사도 FRN을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초 유럽시장 재차 찾을까 관심
이제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만큼 추가 등판에 관심이 쏠린다. 주택금융공사는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2월에도 5억달러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한 뒤 3월 유로 커버드본드로 5억유로를 조달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부동산 대출을 취급하는 기관인 만큼 우량 자산을 담보로 커버드본드 시장을 활발히 찾고 있다. 정책 기조에 따라 보금자리론 잔액이 증가하면서 조달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특히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는 투자자 구성이 다르다는 이점이 있다. 달러화가 중심이 된 글로벌본드와 다르게 커버드본드는 유럽이 미국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크다.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하는 만큼 안정성도 높다. 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AA급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데뷔전을 치른 포모사본드도 다시 노리고 있다. 작년 대만 자본시장을 처음으로 찾아 3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작년 11월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 주관사를 선정할 때 포모사본드 발행 주관사도 꾸려뒀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발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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