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BIO USA]리제네론 계약은 아직 "펙사벡 관심있는 빅파마 또 있다"박상근 신라젠 R&D부문장 "우협 기간 만료 시 추가 투자처 확보 자신"
샌디에이고(미국)=김형석 기자공개 2024-06-07 08:49: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에 있어 애증과도 같은 펙사벡. 상장폐지까지 고려됐던 장기간의 주식거래 정지로 주주들을 힘들게 했던 원인이 됐지만 신라젠 내외부적으로는 물질 자체 문제는 없었다고 선을 긋는다. 그리고 기술이전에 관심을 보인 파트너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수년째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그런데 신라젠이 리제네론 말고도 펙사벡 기술이전을 원하는 기업이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제네논과의 기술이전 계약이 결렬되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나선 결과다.
◇ASCO 발표 후 빅파마와 논의 바이오USA로 이어져
"글로벌 빅파마와 펙사벡 기술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미팅을 진행했다. 조만간 해당 기업과 의견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상근 신라젠 R&D총괄부문장(전무)은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전무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 중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펙사벡 신장암 2상의 후속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며 "분석 결과를 보고 빅파마와 후속 논의를 바이오USA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해당 빅파마에 대한 직접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글로벌 지사를 보유한 곳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기업이 리제네론과 우선협상권이 언제까지인지 확인하고 언제부터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지 등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펙사벡은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당초 간암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2019년 8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이후 신장암·흑색종·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재개했다.
◇우협 권한 여전히 리제네론…협상 카드 활용 분석도
현재로선 펙사벡 기술이전의 우선권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리제네론이다. 2017년 신장암 임상 관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임상2상 완료에 맞춰 리제네론과 기술이전을 위한 우선협상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신라젠이 펙사벡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 전략이라는 평가도 제기한다. 리제네론과 기술이전 협상 과정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논의를 진행했다는 의견이다.
신라젠은 리제네론과 ASCO와 바이오USA에서 세부 계약협상을 진행하고 라이선스아웃(L/O) 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리제네론은 계약 체결 대신 ASCO 발표 결과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박 전무는 "여전히 우선협상권은 리제네론에게 있다"며 "현재 기술이전 상황은 진행중이지만 확정된 상황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바이오텍 BAL0891 관심 커
박 전무는 바이오USA에서 펙사벡에 이어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과 차세대 플랫폼 기술인 'SJ-600'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컸다고 설명했다.
BAL0891는 신라젠이 2022년 9월 스위스 로슈에서 분사한 바실리아로부터 총 계약금 3억3500만달러(약 4370억원), 선급금(업프론트) 200억원을 주고 도입한 물질이다. 현재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을 적응증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타깃 적응증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도 추가했다. AML은 골수의 조혈모세포로부터 혈액세포가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개발에만 성공하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지위를 노릴 수 있다. BAL0891은 TTK와 PLK1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이다. 여러 해외 바이오 기업이 TTK와 PLK1을 각각 억제하는 항암제를 개발 중이지만 TTK와 PLK1을 동시에 막는 기전은 BAL0891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는 "BAL0891는 현재 시험 결과까지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데이터에 관심을 보인 파트너사들이 많았다"며 "올해 안에 모노 단계 임상1상 환자모집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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