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상장시계 어떻게 달라질까주관사 선정 일정 소폭 연기…업계 판도 급변에 전략 변경 불가피
안준호 기자공개 2024-06-14 07:17:1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사피온과 합병을 발표하며 회사의 상장 계획도 연기될 전망이다. 주관사 선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은 소폭 미뤄진 상태다. 단 IPO 착수 직후 합병 발표 사례는 ‘전무후무’한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일정을 확신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의 판도 변화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상장 전략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주요 투자사와 모회사, 핵심 부품 공급처 등에서 차이가 있다. 합병에 착수할 경우 실사는 물론 사업 방향에 대한 조율이 필수적이다. 선결 과제가 해결되어야 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관사 선정 일정 소폭 연기, 대형 합병 소식에 경쟁 강도↑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구조나 비율 등 구체적 조건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연내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시한만 정해진 상태로 전해졌다. 향후 양 사 협상과 투자사들과의 조율, 실사 등을 거쳐 합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격적인 합병 계획 발표로 현재 추진 중인 리벨리온 IPO의 전체적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회사 측은 지난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고 PT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쟁에 뛰어든 하우스들에게 제시된 PT 시점은 이달 말 무렵이었다.
합병 소식이 발표된 직후 PT 일정 역시 미뤄진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일 전후 PT 일정을 준비해 달라고 했으나 합병 계획이 발표된 이후 다음 달로 미루자는 요청을 받았다”며 “주관사 선정은 일단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법인이 출범할 경우 경영은 리벨리온 측이 책임지기로 했다. 사피온 측 역시 합병 이후 IPO 일정에 함께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상장 주관사단에 포함될 경우 ‘연속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할 경우 증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이전 투자 라운드에서 막대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회사”라며 “PT에 참여하는 증권사들도 사활을 걸고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 구조 합의·사업 방향성 조율 등 선결 과제
단 중장기적으로는 IPO 일정과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주관사 선정을 하더라도 근시일 내 IPO를 이어갈 것인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물론 각 사 주요 투자사들도 추진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합병 마무리 후 사업 방향이 정해질 때까진 IPO 추진이 연기될 수밖에 없다.
합병 구조나 밸류에이션이 합의되더라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간 사업을 영위하며 만들어진 공급망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리벨리온의 경우 삼성전자의 HBM3E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차세대 칩을 개발 중이다. 반면 사피온의 경우 SK하이닉스의 HBM3E를 사용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관계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았던 회사”라며 “합병 이후 SK하이닉스의 HBM3E를 사용하게 되면 삼성 파운드리를 통해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사업 방향성을 정할지 조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합병 후 통합(PMI)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칩 설계부터 샘플 제작,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시너지가 발휘되긴 어렵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까지는 마무리 하더라도 IPO 착수 시기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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