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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팡 제재 후폭풍]C커머스 공세·대기업 연합 등장, 성장세 꺾이나③중국 상무부 전자상거래 업체 지원 방침, CJ-신세계 '맞손' 국내 유통 대기업 '연합'

김혜중 기자공개 2024-06-18 10:19:26

[편집자주]

중국 커머스의 공세에 긴장감이 유지됐던 쿠팡이 또 한 번 암초를 만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우대 의혹과 관련해 14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유통 업체에 부과한 역대 최고액이다. 10년 전 '로켓 배송'을 도입하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바꾼 쿠팡에게 돌아온 것은 뼈아픈 제재였다. PB 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유통업계도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벨은 공정위 제재 후 쿠팡의 대응 전략과 사업 방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400억원이라는 유례없는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 사업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지원을 결정했고 국내에서도 신세계와 CJ가 유통 대기업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공정위는 13일 쿠팡 및 씨피엘비㈜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00억원을 잠정 부과하고 두 회사를 각각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이 알고리즘 조정 및 변경 통해 직매입 상품과 PB 상품을 우대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 속 이번 제재로 쿠팡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직매입하는데, 상품 추천이 제한될 경우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을 모두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쿠팡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표되는 C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초저가' 상품을 내세우며 쿠팡의 영역을 위협했다. 고물가 속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호기심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몰려들며 빠르게 시장에 침투했다. 입점 업체에 대한 수수료도 면제하는 등 판매 업체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올해 초 향후 3년간 국내 시장에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2700억원은 국내 물류센터 건설 및 물류 인프라 확장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 속 최근 중국 상무부는 해외 창고 건설을 촉진하고 대외 무역의 핵심 세력이 된 국경 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규칙 초안을 발표했다. 중국 내 거시경제가 둔화되고 소비가 침체된 상황 속 전자상거래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통 업체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에 나섰다. 최근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사업제휴를 맺고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 속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세계그룹은 지마켓과 쓱닷컴으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 전문성을 제고하고 CJ그룹은 이를 위한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전담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G마켓은 CJ대한통운의 ‘오네(0-NE)’ 서비스를 도입해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SSG닷컴의 경우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길 예정이다.

쿠팡의 입장에서는 과포화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올해 초 3조원 상당의 물류 투자로 전국민 100% 무료 배송을 추진,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사법 리스크로 인해 투자 계획이 답보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쿠팡 측은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대기업 제조사의 거듭되는 가격 인상에도 품질 좋은 상품을 반값에 제공하는 '인플레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공정위 제재는 고물가 시대 PB를 장려하는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고, PB활성화 정책을 쏟아내는 정부부처의 노력에도 부합하지 않는 퇴행적 규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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