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영원무역]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 부채 1조원대 지속단기 대여 한도 2304억 설정, 차입 만기 장기화 땐 채무 보증 제공
김형락 기자공개 2024-06-25 08:07:58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이 자회사 스캇(SCOTT CORPORATION SA) 유동성 대응 능력을 키워줬다. 스캇에 대여금을 집행해 운영자금을 만들어 주고, 채무보증을 제공해 장기차입금으로 차환을 지원했다. 스캇은 지난해 부채총계가 1조원을 넘어서고, 올 1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했다.영원무역 이사회는 지난 10일 스캇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총 1억2000만유로(약 1768억원)를 신규로 차입할 수 있도록 1억4400만유로(채무금액 120%) 규모 채무보증 제공을 결정했다. 채무보증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2년이다. 스캇은 신규 차입금으로 기존 차입금인 스위스화 1억1500만프랑(CHF)을 차환한다.
스캇은 영원무역 채무보증에 힘입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한다. 영원무역은 지난달에도 스캇 차입금에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영원무역 채무보증을 받아 스캇은 HSBC은행 등에서 1억1500만프랑(약 1709억원)을 차입했다. 채무보증 기간은 오는 29일까지다.
스캇은 스위스 소재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업체다. 영원무역은 스캇 지분 50.01%를 들고 있다. 영원무역은 자전거·스포츠 브랜드 유통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스캇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캇은 유럽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캇 브랜드 자전거 매출 중 약 80%가 유럽에서 발생한다.
영원무역은 출차와 구주 인수를 병행해 스캇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2013년에는 458억원을 출자해 스캇 지분 20%를 취득했다. 2015년에는 1124억원을 들여 스캇 지분 30.01%를 추가로 취득했다.
스캇은 코로나19 격리 해제 조치와 함께 자전거 수요가 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2022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자전거가 이상적인 언텍트 운동·교통수단으로 각광받았다. 2019년 168억원이었던 스캇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2년 1402억원으로 커졌다.
스캇은 2022년까지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9년 말 1813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2022년 말 523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5480억원에서 6941억원 28% 증가했다. 298%였던 부채비율은 133%로 166%포인트(p) 하락했다.
스캇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자전거 시장 수요가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재고 과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영원무역 연결 기준 재고자산 중 스캇 사업 부문에 속한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7905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말 스캇 사업 부문 재고자산(7416억원)은 여전히 7000억원 선을 웃돌았다.
스캇은 외형이 줄고,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스캇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조2424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5% 감소한 355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962억원이다. 분기순손실은 1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스캇이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적 지원을 약정( Support letter)했다. 그해 12월에는 스캇으로 1억5000만프랑(약 2304억원) 대여 한도도 설정했다. 스캇에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자금 거래다. 1억프랑은 지난 1월, 나머지 5000만프랑은 지난 4월 집행했다. 대여금 만기는 오는 12월 27일이다.
스캇 부채비율은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말 168%였던 스캇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19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1조80억원)는 1조원을 넘었다. 지난 1분기 말 부채총계는 1조866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6008억원에서 5606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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