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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SK네트웍스, 재무건전성 방어 열쇠 '자산 매각'②비주력 사업 양도·자회사 지분 매각…신성장회사 투자 현금 보강

이민호 기자공개 2024-06-25 08:08:12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취임 이후 신성장회사 지분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별도 기준 재무건전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신성장회사 지분 매입과 관련 비히클 출자에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됐지만 비주력 사업 양도와 자회사 지분 매각, 유휴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보강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차입 필요성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봤다.

◇신성장회사 공격 투자…별도 재무건전성은 방어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0%를 웃돈다.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차입금이 5조3000억원을 넘겨 자산총계에서의 총차입금 비중(차입금의존도)도 54%를 넘겼다. 2019년 1월 SK렌터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막대한 리스부채가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면서 높은 수준의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올해 1분기말 부채비율이 170%, 차입금의존도가 35%를 각각 밑돈다. 총차입금도 1조8000억원이 채 되지 않으며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은 1조원 아래다. SK렌터카 지분 취득 시기 전후로 악화됐던 재무건전성이 오히려 개선된 결과다.

SK네트웍스는 2021년 1월 최성환 사장이 사업총괄에 선임된 이래로 '사업형 투자회사', 올해부터는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잇따라 내놓으며 신성장회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현금이 소요됐다.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SK네트웍스가 종속·관계기업을 포함한 자회사 지분 취득에 투입한 합산 금액은 5738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22년 1478억원, 지난해 2744억원이었고 올해는 1분기에만 788억원이었다. 자회사별로는 차량렌탈 자회사 SK렌터카에 1556억원, 미국 투자전문 자회사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에 1372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이어 데이터 솔루션 자회사 엔코아에 1018억원, 전기차 충전 자회사 SK일렉링크에 614억원, 반려동물 케어 플랫폼 자회사 비엠스마일에 280억원, AI 자회사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자회사 지분 직접투자로 분류되지 않는 사모펀드와 투자조합 등 간접투자 사례도 있다. 이 기간 퓨처이노베이션제3호(99억원·지난해말 잔액 기준), 해시드벤처투자조합2호(260억원), 베이스디스트링벤처투자조합(53억원) 등에 출자했다.


잇따른 자회사 지분 투자로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에서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7.5%가 됐다. 최 사장의 사업총괄 선임 직전인 2020년말 22.2%에서 약 3년 만에 15.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자회사 출자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올해 1분기말 99.7%로 상승했다.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이 자기자본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증가해 출자여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2020년말(66.1%)보다는 33.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자산 매각으로 현금 보강…적극적 사업재편 배경

SK네트웍스가 신성장회사 지분 취득에 이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재원은 자체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이다. SK네트웍스는 휴대폰 유통(정보통신부문), 화학제품 트레이딩(글로벌부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운영(워커힐부문) 등 사업을 자회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은 상각분을 제외한 기준(EBITDA)으로 보더라도 최근 수년간 매년 2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EBITDA는 2454억원으로 연간으로 보면 2022년 1784억원, 지난해 1490억원이었다. 자회사 지분 취득에 투입한 합산 금액이 2022년 1478억원, 지난해 274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상적인 현금흐름만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SK네트웍스는 현금을 보강하는 비경상적인 수단이 필요했다. 사업 재편을 명목으로 기존 비주력 사업을 양도하거나 비주력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이다. SK네트워크가 공격적인 신성장회사 지분 취득이 가능했던 재무적 토대가 여기에 있다. SK네트웍스가 2017년에만 패션사업을 3241억원에, LPG사업을 3081억원에 매각하고 유류도매사업을 2880억원에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0년에는 석유제품 소매판매사업을 1조3283억원에 매각하고 제주도에서 핀크스골프클럽과 포도호텔, 디아넥스호텔을 운영하는 SK핀크스 지분 100%를 3029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8500억원에 매각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지분 외에 유휴자산을 매각한 사례도 있다. 2021년 SK명동빌딩을 901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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