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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재간접 금지 우려, 아이파트너스 NPL 펀드 ‘인기’ 높은 목표수익률에 오버부킹, 150억 자금 유입

황원지 기자공개 2024-07-04 08:09:2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00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의 부실채권(NPL) 펀드가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재간접 방식의 공모주 펀드 설정이 금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NPL 전략이 대체재로 떠오르면서다.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모주와 NPL을 합친 전략의 펀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PARTNERS 채무조정채권 IPO 13호’와 ‘IPARTNERS IPO 12호’를 출시했다. 각각 85억원, 70억원을 모집하면서 총 155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번 펀드는 NPL에 공모주 투자를 결합한 전략으로 출시됐다. 무담보 NPL을 자산의 75%가량 담고 나머지 25%를 공모주 투자로 활용한다. NPL을 통해 연 8% 전후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고, 추가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통해 3~4%의 알파수익을 추구한다.

판매사 창구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전해진다.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주와 NPL을 합친 전략의 펀드에 리테일에서 120억원 넘게 자금이 들어왔는데 다 받지를 못했다”며 “미리 확보한 부실채권 규모가 약 63억원 정도에 불과해 85억원 선에서 마감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의 판매사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8월 중 같은 전략의 상품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NPL펀드는 미리 부실채권을 확보한 후 자금을 모집한다. 아이파트너스는 업계 1위인 한빛자산관리 대부로부터만 부실채권을 공급받고 있다.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NPL이 문제없이 확보된다면 8월 규모를 키워 추가 상품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가 인기를 끈 건 공모주 재간접 펀드 논란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7월 허수성 청약 방지 제도가 시행된 이후 시장에서는 재간접 방식의 공모주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제도 시행으로 운용자산을 뻥튀기해서 써내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던 꼼수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운용사들은 자구책으로 다른 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 자금을 재간접 투자해 배정받는 공모주를 늘리는 방식을 썼다.

올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재간접 펀드도 규모를 크게 늘렸다. 와이즈먼자산운용, 에스에스자산운용 등 재간접 전략에 집중해 AUM을 빠르게 키운 운용사도 등장했다. 위험을 크게 감수하지 않고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대형사들도 중소 사모운용사들과 손을 잡고 재간접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당국에서 공모주 수요예측에 재간접을 통한 중복참여를 막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국에서 주금납입능력 확인을 강화하면 재간접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은 불가능해진다. 현재 두자릿수인 공모주 재간접 펀드 수익률은 다시 3~4%대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두자릿수 수익률이 가능한 NPL로 자산가들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전체 펀드 자산 중 75%만 NPL에 투자하더라도 예상 수익률이 7~8%에 달한다. 여기에 공모주를 더하면 10%대 초반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재간접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NPL에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은 2018년 차인환 대표가 설립한 부실채권(NPL) 전문 운용사다. 차 대표는 NPL 분야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2007년부터 유안타증권에서 근무했고, 2011년 메리츠증권이 NPL 분야 확장에 나섰을 때 합류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때 함께 메리츠증권 NPL 팀에서 일했던 인력들이 주축이 돼 아이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개인신용회복채권 등 무담보 NPL과 부동산과 같은 담보부 NPL 양쪽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하우스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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