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모바일 아닌 'TV 숏폼'으로 돌파구 마련 차별화 300초 생방송 고객 유인, '빠른 구매→실적 연결'
홍다원 기자공개 2024-06-28 08:02: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이 매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고객 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쇼핑업계가 모바일 기반의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기존 TV홈쇼핑에 숏폼을 접목시켰다. '30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특가를 적용해 고객 주목도를 높이고 후속 방송 유입 효과를 노리고 있다.28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300초 특가 방송' 론칭 3개월 간 주문 건수는 4만 건, 주문 금액은 8억원을 기록했다. 주로 시청률이 낮은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를 공략해 주 2회 편성됐다. 총 115회 방송을 진행해 생필품 등을 낮은 가격대와 무료배송 서비스와 함께 출시했다.
'300초 특가' 방송은 한정된 5분 동안 빠른 판매가 이뤄져 상품 준비부터 방송 기획까지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판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컬러, 디자인 등 구성을 최소화해 고객이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힘썼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적어 구매로 금방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짧은 시간이라는 특성을 살려 재미 요소를 더하는 데도 집중했다. 휴지 60롤을 탑처럼 쌓는 장면을 빨리 감거나, 바삭한 김의 식감을 소리로 들려주는 식으로 관심을 높였다.
실제 3월 4일 처음으로 방송된 특가 방송에서는 5분 만에 2만 봉 가량의 명란김이 판매됐다. 이는 업계 최단 시간 세일 방송이다. 특가 방송의 분당 주문건수는 일반 생필품 방송과 비교해 3배 이상 많다. 초저가를 내세운 짧은 방송이 고객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으로 연결됐다.

특가 방송 효과로 고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후속 방송에도 긍정적인 역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이 주력하고 있는 패션, 뷰티 등을 판매하는 방송의 매출 견인 효과가 돋보였다. 300초 방송 이후 편성된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낮은 낮 시간대 방송임에도 고객들이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실제 3월 8일 초당 약 120롤이 판매된 '깨끗한나라 화장지' 판매 이후 방송된 패션 프로그램 '영스타일'은 단독 패션브랜드 '조르쥬레쉬'의 S/S 시즌 패션상품을 판매해 15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4월 12일 300초 방송 이후 선보인 '영스타일'의 경우 3만2000건 주문이 몰려 올해 오전 방송 중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영스타일' 방송 평균 주문 건수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인기가 이어지면서 판매 상품 범위도 확대했다. 향후 생활가전부터 미니 선풍기, 제습제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모바일 기반의 ‘숏폼’ 마케팅에서 벗어나 업계 최초로 TV숏폼 '300초 특가' 방송을 선보인 결과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다"며 "후속 프로그램과의 시너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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