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손보 본입찰 불참…'가격 이견' 컸다 상상인저축·포스증권 때처럼 '무리한 인수 지양' 원칙 재확인…동양·ABL 협상도 '신중 모드'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01 12:34: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3: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전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입찰 여부를 고민했으나 매각 측인 JKL파트너스와 가격을 놓고 이견차가 커 참여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이번 본입찰 불참으로 우리금융은 무리한 M&A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다가 철회하고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식으로 한국포스증권을 품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동양생명, ABL생명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신중 모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버 페이 없다"…시장에 일관된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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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제시한 가격과 JKL파트너스가 염두에 둔 가격 차이가 상당히 컸다"며 "우리금융이 평가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입찰을 한다 해도 매도자 측과 이견을 조율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해 인수전에서 철수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를 매각하는 JKL파트너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대 매각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에도 시장에서 거론되는 2~3조원 수준의 가격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예비입찰과 본입찰 사이 동양생명,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 의향을 전하면서 변수가 생겼지만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실사와 밸류에이션을 마쳤다. 롯데손보를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할 가능성이 있으면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건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책정한 롯데손보 인수가로는 매도자 측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협상이 불가능한 가격을 내밀고 시간을 소요하는 것보다 불참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롯데손보 딜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전 철수로 오버 페이는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M&A 시장에 각인시켰다. 지난해 검토한 상상인저축은행도 우리금융에 매력적인 매물이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감수하고 살 만한 매물이 아니라고 봤다.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를 추가한 것도 중견 증권사 인수에 지나치게 많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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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실사 중…협상 타임라인 '8월' 전망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다음달 실사를 진행하고 8월께 다자보험그룹과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제시하는 가격과 다자보험그룹이 원하는 가격에 큰 이견이 없으면 딜이 성사된다.
우리금융은 앞서 있었던 M&A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무리한 M&A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실사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M&A 여파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자본비율은 영업 전략은 물론 주주환원 정책 수립과도 연동돼 있다.
자본비율을 고려해도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우리금융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11.95%다. 내부적으로 1조8000억원을 자본 차감을 발생시키지 않는 인수금액 한도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동양생명, ABL생명 매각가와 큰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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