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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키움K고래, 변동성 관리로 헤지펀드2.0 시대 성큼"김성훈 본부장 "꾸준한 수익으로 순자산 확대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4-07-05 07:16: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5:4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헤지펀드 키움K고래 펀드의 지휘라인을 교체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서 연기금을 일임 운용해 온 김성훈 전 AI본부장(상무·사진)를 헤지펀드본부장으로 영입한 것. 김 본부장은 연기금을 운용해온 경험을 살려 펀드 변동성 제어에 총력을 기울였고, 펀드는 현재 업계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헤지펀드2.0' 시대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창을 그간 갈고 닦아왔다면 이제는 방패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낮은 변동성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창출하며 외부 투자자 대상 마케팅을 전개해 내년부터 키움K고래 순자산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이 지난해 말 키움운용에 헤지펀드본부장으로 합류한 뒤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키움K고래의 변동성이다. 2018년 4월 설정된 키움K고래 펀드는 시장 중립 헤지펀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설정 이후 지난해까지 많게는 40.1%(2021년), 적게는 마이너스 14.6%(2022년) 수익률을 기록, 매년 상당한 등락 폭을 기록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펀드 자체는 1일 현재 설정 후 누적 수익률로 72.8%를 기록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헤지펀드 본연의 운용 목표에 비춰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요동쳐 운용에 미진한 부분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키움K고래 설정 이후 연 변동성은 8~10 수준이었다.

김 본부장은 "펀드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첫 번째 패착이었고,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낸 뒤 그해 말 성과보수를 많이 받아 가려는 동기가 있다는 게 두 번째 배경"이라며 "자발적 요인과 비자발적 요인이 한 데 뒤섞여 펀드 변동성을 키우고 있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펀드 변동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차별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시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국내 자본시장이 다양한 사건·사고를 거치면서 변동성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변동성 관리를 통해 시장 중립적 성과를 달성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한 펀드에 투자 아이디어를 10%씩 10개 반영하던 것을 1%씩 100개를 반영하면 전체 변동성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며 "현재 키움K고래에 300여 개 투자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퀀트 전략을 더하면서 펀드 변동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펀드 변동성은 3.6으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산 간 헤지효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측면이 있지만 가능한 한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져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요성이 높아지면 본격적으로 기관과 법인 펀딩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김 본부장은 "헤지펀드 1세대가 창을 가다듬어 왔다면 2세대는 방패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며 "금리가 인하되면 헤지펀드 수요는 커질 수 있고, 지금의 성과를 유지하면 내년 순자산을 배로 불리는 것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12%. 연초 수익률은 9.5%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치 초과달성도 가능하다.

펀드 규모가 4000억원대로 불어나면 스스로 규모의 경제도 만들 수 있다. 운용전략의 면면이 다양해지고 투자 아이디어를 추가해 변동성을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헤지펀드 시장에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지금의 펀드 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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